[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게임회사의 기업공개(IPO) 환경이 점차 악화하고 있다.
업황 부진과 게임 업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최근 중복상장 금지 가이드라인 등 규제 문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상장 재개 가능성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 2024년 7월 시프트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로 게임사들의 상장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 |
2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2024년 7월 시프트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국내 증시에서 게임사 IPO 작업은 사실상 멈춰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상장에 성공한 76곳 기업에 게임사는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한때 상장 후보로 거론되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넷마블네오, 라인게임즈, 위메이드커넥트, 블루포션게임즈 등의 상장 본격화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게임 업황의 부진과 증시 내 게임 업종 소외 현상이 꼽힌다.
반도체 IT주가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가운데 게임업종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데다, 대어로 꼽히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시프트업과 크래프톤 등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점도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에는 상장을 준비하던 주요 후보군이 대부분 상장사의 자회사라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회사 분할 상장의 문턱이 과거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본시장 안정화 정상화 간담회를 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핵심 정책으로 중복상장 금지를 제시했다.
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이자 카카오의 손자회사라는 점에서 IPO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그동안 대표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으로 기업가치가 4조 원에 이르는 대어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카카오그룹이 과거 쪼개기 상장으로 논란이 된 데다, 자산 10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해당하는 만큼 개정 상법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 ▲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앞서 2022년 IPO를 추진했지만 수요예측 단계에서 공모 일정을 취소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
넷마블네오와 위메이드커넥트도 지난해 각각 '뱀피르'와 '로스트 소드' 등 신작이 흥행했지만, 각각 넷마블과 위메이드 계열사라는 점에서 중복상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블루포션게임즈는 모회사인 미스터블루가 상장사다. 앞서 블루포션게임즈는 2025년 코스닥상장을 목표로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IPO를 추진해왔다.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라인게임즈도 규제 이슈와 만성 적자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규제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자회사 상장 심사 기준은 한층 더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게임사들도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기보다 수익성 개선과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규제 환경을 고려할 때 당분간 계열사의 상장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자금 조달 전략을 재점검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