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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4세 이규호 코오롱티슈진 등판, 인보사 성과가 '명예 회복·승계' 시험대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3-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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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오롱그룹 오너4세인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이 코오롱티슈진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나선다. 사실상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사업을 직접 챙긴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성분 논란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옛 인보사)’의 상업화 성과가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가늠할 핵심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너4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25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호</a> 코오롱티슈진 등판, 인보사 성과가 '명예 회복·승계' 시험대
▲ 22일 코오롱티슈진에 따르면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 부회장이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아버지인 이웅열 전 회장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지분을 승계받을 수 있는 명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코오롱티슈진에 따르면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규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코오롱티슈진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오롱그룹이 바이오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TG-C의 미국 임상 3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에서 오너가 직접 의사결정에 관여해 사업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경영 참여를 넘어 향후 승계 과정에서 성과를 입증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차장으로 입사한 뒤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을 거치며 빠르게 승진해 왔다. 현재는 지주사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사실상 경영권 승계는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아직 지분 승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지분은 전혀 없다.

부친인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이 2018년 경영에서 은퇴할 때 “경영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식을 1주도 주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이 실질적 성과를 통해 지분 승계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 부회장이 코오롱티슈진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나서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는 코오롱그룹에서 상징적인 사업이다. 이웅렬 명예회장이 1999년 티슈진을 설립한 이후 약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프로젝트로 코오롱이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바이오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상징적 사업이다.

하지만 인보사는 2019년 성분 변경 논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취소되고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위기까지 겪으면서 그룹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
 
오너4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25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호</a> 코오롱티슈진 등판, 인보사 성과가 '명예 회복·승계' 시험대
▲ 코오롱(사진)이 코오롱티슈진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600억 원 규모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코오롱 본사 모습.

이 과정에서 이웅렬 명예회장이 재판에 넘겨지는 등 오너 일가의 명예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인보사 사태가 터지기 전에 경영에서 은퇴했는데 이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은퇴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후 이웅렬 명예회장은 2026년 2월 인보사 성분조작 소송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검찰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무죄를 확정 받아 사법 리스크를 해소했지만 여전히 상흔이 아물었다고 보긴 힘들다.

이규호 부회장이 다시 TG-C로 미국에서 상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그룹 바이오사업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오너 일가의 명예 회복과 지분 승계 정당성 확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TG-C는 미국 임상 3상 대상자 투여를 마치고 추적 관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7월경 주요평가지표(톱라인)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긍정적 결과가 도출될 경우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상업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도 재무적 지원을 통해 TG-C 상업화에 힘을 싣고 있다.

지주사 코오롱은 최근 코오롱티슈진을 대상으로 6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600억 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다. 총 12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하며 사업 성공에 힘을 실은 셈이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이번 자금 지원뿐 아니라 2021년부터 최대주주로부터 2천억 원 이상을 조달했다"며 "내부적으로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에서도 평가지표는 기존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톱라인 발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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