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솔루션의 국내 태양광 공장 가동률이 최근 3년 사이 '반의 반 토막'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화솔루션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중국산 모듈의 저가 공세에 악영향을 받았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핵심 가치사슬을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움직임과 함께 국내 태양광 산업의 공동화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 ▲ 한화큐셀의 태양광 셀·모듈 공장인 충북 진천 사업장. <한화큐셀> |
17일 한화솔루션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2025년 충북 진천과 음성 태양광 공장 가동률은 20%로 2022년(94.7%)의 4분의1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3년(85%)과 2024년(33%)에 이어 하락세가 커지며 10%대 추락을 앞둔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는 완제품 모듈 기준으로 집계된 것인데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및 미국 공장 가동으로 현지 생산비중이 늘어 가동률이 떨어졌다"며 "다만 태양광 셀은 사실상 국내 유일 생산기업으로 여전히 가동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사업을 맡는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최근 희망퇴직도 마무리했다. 그만큼 중국산 모듈 범람이 국내 태양광 산업 전반에 끼치는 악영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생산기지 중심을 국내에서 미국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는 주력 시장 미국이 중국을 무역장벽으로 강하게 견제하는 흐름에 따른 것인데 올해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기지 '솔라 허브'의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중요성은 국내에서도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에너지 수급 위기를 불러일으켜 에너지전환 필요성이 높아져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정부 정책은 반복되는 에너지 수급 위기에도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며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한국 에너지 구조를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위주로 전환하는 길만이 정답이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국내 태양광 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태양광 산업은 중국과 경쟁에서 뒤처져 국내 및 미국 정책 변수에 따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태양광 기업은 현재 고사 상황으로 내수시장 확대 수혜를 위해 중국산 대상 수요 쿼터제 등 보호 정책이 절실하다”고 바라봤다.
한화솔루션이 국내 태양광 시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당장 실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는다. 태양광 사업의 주력 축이 미국으로 이미 옮겨갔고 오히려 미국 시장 성장에 따른 기대감을 받는 모양새다.
| ▲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국내 태양광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국내 태양광 설치 현황 및 전망. <한국수출입은행> |
다만 국내 태양광업계 관점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성장이 전망되는 기회를 잡을 필요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집권으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예산확대 등 보급기반 강화 등으로 앞으로 연간 4~5GW 수준의 성장이 전망됐다. 최근 3년 동안 국내 태양광 시장이 2~3GW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것의 두 배 수준이다.
한국에너지공단도 지난 9일 이슈브리핑을 통해 "정부 정책 및 기업의 RE100 수요 증가 등으로 국내 태양광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시장 규모는 연간 2조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 산업 활성화의 열쇠는 현재 정부를 중심으로 거론되는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꼽힌다.
미국이 바이든행정부 시절 IRA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한 만큼 한국판 IRA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통상부는 올해 초 업무보고를 통해 한국형 IRA 등의 보조금 도입 등을 시사했다.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판 IRA 논의처럼 정부에서 실질적 대책이 나와야 국내 태양광 시장이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태양광 산업을 육성하는 다방면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