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사진)가 '에이지알' 중심이던 메디큐브 회원 혜택을 조정했다. <에이피알>
[비즈니스포스트]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메디큐브 브랜드 제품의 '반값 할인' 혜택을 전체 회원으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20만~30만 원짜리 미용기기를 사야지만 해당 브랜드 제품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공식몰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누구나 5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메디큐브의 미용기기 '에이지알' 중심이던 고객 확보 전략에서 나아가 미용기기와 화장품을 아우르는 모든 제품의 판매 기반을 넓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6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메디큐브는 4월1일부터 '엠클럽(M-CLUB)' 제도를 종료하고 개편된 회원제를 적용한다.
기존 회원제는 구매액에 따라 웰컴부터 VVIP까지 6개 등급에 더해 '엠클럽'이라는 별도의 프리미엄 등급이 있었지만 개편 이후에는 엠클럽 등급이 사라지고 웰컴부터 VVIP까지 6개 등급만 유지된다.
회원제 개편에 따라 가격 구조도 단순화된다. 기존 비회원가·회원가·엠클럽 할인가 3단계 체계에서 앞으로는 비회원가·회원가의 2단계 구조로 운영된다.
엠클럽 등급은 메디큐브의 미용기기 '에이지알'을 구매하면 별도 가입비 없이 브랜드 모든 제품을 평생 반값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프리미엄 회원 등급이다. 할인율 기준으로 보면 일반 회원이 30~40%, 엠클럽 회원이 50% 수준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엠클럽 제도 종료로 엠클럽 등급은 사라지지만 기존 엠클럽 등급 회원에게만 적용되던 50% 할인 혜택은 일반 회원 전체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30만 원 수준의 '에이지알' 미용기기를 구매해야 엠클럽 등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별도 구매 조건 없이 메디큐브 공식몰에서 회원가입만 하면 동일한 수준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김병훈 대표가 화장품 매출 극대화를 염두에 두고 회원제를 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엠클럽 회원제는 2021년 3월 도입됐다. 엠클럽 등급이 부여되면 모든 제품 '반값 할인' 외에 매월 2회 무료배송, 구매 적립금 2%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입 당시 엠클럽 등급 가입 조건은 '연회비 3만9900원'이었다. 이후 2024년 8월 개편을 통해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구매하면 자동으로 엠클럽 등급이 부여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 에이피알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약 1조5천억 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메디큐브 브랜드의 화장품 매출이 약 1조 원을 차지한다. <에이피알>
당시 김 대표는 미용기기 구매자를 중심으로 화장품 재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에이지알 가격대가 20만~30만 원 수준으로 낮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미용기기 구매 고객에게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해 브랜드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엠클럽 제도를 모르고 에이지알을 구매했다가 평생 할인 혜택을 받게 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김 대표가 약 1년 반 만에 회원 구조를 다시 개편한 것은 에이피알의 외형성장이 본격화되면서 미용기기 구매자를 중심으로 한 혜택 구조만으로는 장기적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에이피알의 매출 대부분은 메디큐브 브랜드의 화장품 부문에서 발생한다. 에이피알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약 1조5천억 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메디큐브 브랜드가 1조4천억 원을 차지했다. 메디큐브 내부에서는 미용기기를 제외한 화장품 매출이 약 1조 원에 이른다.
대표 제품인 '제로모공패드'를 비롯한 스킨케어 제품이 꾸준히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구조를 잘 보여준다. 회사에 따르면 2025년 메디큐브 화장품 부문 매출은 2024년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는 미용기기 구매자를 중심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보다 할인 혜택을 전체 회원으로 확대해 화장품 구매 기반을 넓히는 것이 매출 성장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용기기 특성상 초기 시장이 형성된 이후 일정 수준 보급이 이뤄지면 판매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전략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코히런트마켓인사이트와 모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 미용기기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약 5%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킨케어 제품 시장이 같은 기간 연평균 7% 속도로 성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이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에이지알 미용기기와 함께 사용하는 '부스터젤' 등 연계 화장품을 출시하며 관련 제품군 판매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엠클럽 제도 종료 이후 50% 할인 혜택이 일반 회원으로 확대되면 올리브영 대형 세일과 비교해도 메디큐브 공식몰에서 구매하는 방법이 국내에서 가장 저렴하다"며 "이번 개편은 고객 혜택 강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