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1일 중동 전쟁을 보도하는 특파원 영상을 쇼핑몰 외벽 전광판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4월 베이징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클레어몬트맥케나대학교의 민신 페이 정치학 교수는 2일 닛케이아시아와 나눈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취소될 가능성은 낮지만 연기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미국 씽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의 다니엘 러셀 특별연구원도 "확전될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2월28일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이란을 공격했다. 양측은 사흘째 교전중인데, 향후 상황에 따라 미·중 정상회담 일정까지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백악관은 2월21일 트럼프 대통령이 3월31일부터 4월2일까지 사흘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닛케이아시아는 "회담 자체가 성사될 수 있을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 당국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이란 공격을 비판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해 주권 국가의 지도자를 처단하고 정권 교체를 선동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관영매체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자문사 로디엄그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중국 우방국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은 1월3일 카라카스 일대를 공습해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모두 중국에 석유를 공급했는데, 미국이 공급선을 끊고 있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의 해상 석유 수입량 가운데 14%은 이란산이다.
로디엄그룹의 아가사 크라츠 중국전문가는 "(미국의 공격은) 중국의 협력망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며 "중국과 연결된 파트너는 이제 러시아와 북한만 남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사태로 미·중이 지난해 10월 한국 부산에서 상호 무역 보복 조치를 1년간 자제하기로 합의한 ‘휴전’ 기조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러셀 특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베이징은 미국에 대항할 역량을 강화하고 러시아와 관계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공격은 미·중 관계를 개선할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