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U 성수디저트파크점의 큐레이션 존.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편의점들이 포화한 시장에서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이색 점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CU는 'K컬처', GS25는 '미래 체험', 세븐일레븐은 '패션과 뷰티', 이마트24는 '휴식' 콘셉트를 앞세운 점포를 선보이며 치열한 차별화 경쟁을 펼친다. 이색 점포에서 쌓은 노하우를 외국인 관광객 유치, 해외 진출, 브랜드 가치 제고에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편의점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편의점 4사는 포화한 시장 속에서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색 점포를 늘리며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CU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한 K컬처를 결합한 매장에 주력하고 있다.
CU는 12일 디저트 특화 편의점인 CU 디저트파크점을 공개했다. CU 디저트파크점은 'K디저트 성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다.
일반 매장보다 30% 많은 디저트 라인업과 사진 찍기 좋은 파스텔톤 인테리어를 갖췄다. 개별 점포에 흩어져 있던 인기 상품을 한 공간에 모아 디저트 목적형 매장으로 차별화했다.
CU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특화 편의점을 통해 디저트 카테고리를 편의점의 향후 성장을 이끌 차세대 모멘텀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박정권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12일 CU 성수디저트파크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성수에 디저트 특화 매장을 선보인 만큼 이를 해외진출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CU의 K컬처를 통한 외국인 몰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U는 특정 카테고리를 깊게 파고드는 '라이브러리' 콘셉트와 K컬처를 결합한 매장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U 홍대상상점이 있다. 이 매장은 '라면 라이브러리'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이 매장에는 벽면 가득 230여 종의 라면이 진열됐다. 즉석 조리기를 이용해 직접 끓여 먹는 '한강 라면' 경험을 제공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뮤직 라이브러리'를 콘셉트로 한 CU 에이케이&홍대점도 회사의 대표적인 이색 점포다. 이 곳은 CU의 K팝 거점 매장이다. 대형 LED 스크린으로 뮤직비디오가 상영되고 아이돌 음반과 굿즈를 판매하며 팬들이 모여 소통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 ▲ 한 고객이 서울 종로구 GS25 그라운드블루49매장에서 아이스크림로봇을 이용하고 있다. < GS리테일 > |
GS25는 편의점업계의 '미래 모습'을 보여준다. '리테일 테크'와 같은 스마트 기술을 체험 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GS25 그라운드블루49점은 미래형 체험 매장이다. 매장명은 GS25의 리치블루 컬러와 번지수 49를 결합해 만들었고 오프라인에서 즐기는 '미래형 놀이터'를 표방한다.
공간은 리테일테크 체험존과 K푸드 스테이션, K누들 챌린지 스테이션으로 구성됐다.
리테일테크 체험존은 GS리테일의 리테일 노하우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결합해 미래형 편의점 모습을 구현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고피자 로봇과 라테아트 로봇, 아이스크림 로봇과 포토카드 인화 머신, 솜사탕 머신 등이 마련돼 있다.
매장에서는 피자 로봇과 아이스크림 로봇, 커피 로봇이 직접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솜사탕 기계와 포토카드 인화 등 최첨단 기술 기반의 놀이 요소도 함께 제공한다.
이 체험존은 향후 리테일테크 상용화 실증 지원을 위한 테스트베드로도 활용된다.
이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거점 성격도 함께 갖췄다. 같은 건물에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이 자리해 외국인 유입이 꾸준한 입지라는 점을 내세웠고 K푸드와 라면 체험 구역을 묶어 서울 도심 관광 동선에서 체류형 매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김천주 GS리테일 편의점 지원부문장은 "그라운드블루49는 최첨단 리테일테크부터 K푸드까지 GS리테일의 다양한 서비스와 체험 요소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며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하고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편의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 외국인 관광객이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에서 옷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
세븐일레븐은 '동대문던던점'에서 패션과 뷰티를 매장 전면으로 끌어올렸다. 먹거리 중심 편의점 틀을 벗어나 '편집숍 같은 편의점'을 지향하며 동대문 상권의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 고객 유입을 동시에 노린 특화 전략인 셈이다.
이 점포는 패션·뷰티 존에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뭉 협업 상품 등을 배치했고 뷰티 영역은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 인디 K뷰티 상품을 중심으로 '급할 때 사는' 수요를 '구경하고 고르는' 수요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쪽에는 K푸드와 체험형 공간도 함께 구성해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 설계를 더했다. 이곳에서는 즉석 라면과 피자, 구슬아이스크림, 군고구마, 붕어빵 등 편의점에서 구매한 음식을 취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진형 세븐일레븐 상품지원부문장은 "동대문던던점은 편의점을 소매품 구매처에서 확장해 공간경험, 놀이경험 등 신선한 경험을 판매하는 뉴리테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신호탄"이라며 "세븐일레븐은 앞으로도 새로운 편의점 이용문화 창조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이마트24 스테이성동성수점 내부 모습. <이마트24> |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휴식'에 방점을 찍었다. 편의점이 빠른 구매 공간을 넘어 잠시 머물며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한다는 판단 아래 체류를 전제로 한 점포 설계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24는 테라스형 좌석과 여유 있는 동선으로 대표되는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전면에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마트24 스테이 성동성수점도 이런 방향성을 담은 사례다.
이 매장은 테라스를 넓게 구성해 고객이 머물면서 시식도 하고 커피를 한 잔 마시는 등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편의점 취식 공간을 넘어 카페테리아 느낌까지 낸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관광객 유입이 많고 무신사 등으로 유명한 거리 특성이 뚜렷해 라면을 먹거나 직장인이 잠시 들르는 수요까지 함께 고려했다"며 "이런 지역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 놀다가 잠깐 쉬어갈 수 있는 '머무름' 공간 콘셉트를 잡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병원 내 점포에 '이마트24 쉼' 모델을 적용하며 휴식 메시지를 더했다. 휠체어 이용 고객을 고려한 동선과 높이 조절 테이블을 마련해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잠시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첫 적용 매장은 중앙보훈병원 안 점포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의 공간 특화 전략은 기존의 '편의성 중심' 편의점 이미지를 넘어 사람을 배려하는 브랜드로의 진화를 목표로 한다"며 "가까운 소비 공간이라는 기능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상황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정서적 가치를 더해 '편의성'에서 '호감도'로 확장된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