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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 다카이치 "대만 유사시 개입" 덕 봤나, 일본 'TSMC 3나노 반도체' 투자 유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2-05 13: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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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 다카이치 "대만 유사시 개입" 덕 봤나, 일본 'TSMC 3나노 반도체' 투자 유치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와 웨이저자 TSMC 회장이 2월5일 일본 도쿄 총리실에서 반도체 투자를 논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다카이치 정부가 중국과 관계 악화를 감수하고 대만에 적극 ‘러브콜’을 보낸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TSMC가 구마모토 공장에 최첨단 미세공정 기술인 3나노 도입 계획을 추진하며 일본의 반도체 산업 활성화 정책에 크게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5일 “TSMC가 일본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려 계획하고 있다”며 “다카이치 정부에 승리를 안겨준 셈”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2027년부터 일본 구마모토 제2 반도체 공장에서 7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제조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계획을 바꿔 3나노 공정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TSMC는 이를 위해 일본 공장에 투자하는 금액도 2조6천억 엔(약 24조3천억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3나노는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애플 아이폰용 프로세서 등에 활용되는 첨단 공정이다.

전 세계 파운드리 고객사들의 위탁생산 주문이 늘어나며 장기간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TSMC가 이러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일본 공장에도 3나노 설비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TSMC의 투자 계획 변경은 자국 반도체 제조업 활성화에 속도를 내는 다카이치 정부의 정책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카이치 정부는 첨단 공정 반도체와 인공지능을 비롯한 신산업 분야에 지원하는 정부 자금을 대폭 늘릴 계획을 두고 있다.

TSMC가 일본에 3나노 투자를 결정한 만큼 상당한 정부 지원을 받게 될 공산이 크다.

일본 정부는 TSMC가 이미 운영하고 있는 구마모토 제1 반도체 공장에도 막대한 보조금을 비롯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TSMC의 3나노 반도체 투자 유치는 자국 내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및 안보 강화에 크게 기여할 잠재력이 있다.

현재 전 세계에 3나노 이하 반도체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미국, 대만에 그친다. 일본이 TSMC의 투자에 힘입어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일본 총리 다카이치 "대만 유사시 개입" 덕 봤나, 일본 'TSMC 3나노 반도체' 투자 유치
▲ TSMC의 반도체 생산 공장 참고용 사진.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5일 웨이저자 TSMC 회장과 만나 “3나노 공장 건설은 일본의 경제 안보와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 회장은 “일본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TSMC가 일본의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TSMC의 투자 결정은 중국과 적대적 관계를 감수하고 대만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온 다카이치 정부의 전략적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대만에 유사시 일본의 군사 개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큰 반발에 부딪혔고 자연히 중일 관계가 크게 악화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등 무역 보복에 나섰고 일본에 중국인 관광객 수도 급감하는 등 여파가 점차 확산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일본과 대만의 관계 개선에 긍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만 정부는 TSMC의 첨단 반도체 기술을 다른 국가에 도입하는 데 매우 보수적 태도를 보인다. 자국의 안보와 기술 경쟁력을 해칠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TSMC가 해외에 반도체 투자를 하려면 대만 정부의 승인도 필수다. 따라서 일본에 3나노 투자가 결정된 것은 결국 일본과 대만의 협력 관계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는 대만에 중국의 침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도 TSMC의 일본 투자 결정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블룸버그에 전했다.

TSMC는 최근 대만과 미국, 유럽에 반도체 공장 투자를 늘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맞춰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만에는 공장 부지나 수자원, 전력 공급망을 확보하는 일이 어렵고 미국이나 유럽은 인력 부족과 높은 비용 등 제약 요인이 많아 투자에 속도를 내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에 투자하는 일이 TSMC 입장에서 우수한 대안으로 평가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옴디아는 TSMC가 앞으로 일본에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투자를 더 확대하는 방안도 충분히 논의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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