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정부에서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 H200 수출 승인을 위해 내건 조건을 두고 엔비디아가 이견을 보이면서 중국 고객사에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엔비디아 H200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제품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 중국 수출을 승인하려 했지만 엔비디아가 이와 관련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엔비디아 제품을 군사 기술에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미국의 규제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웠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5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는 중국 바이트댄스에 H200 판매를 허용하려 했지만 엔비디아는 이를 위한 조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약 2주 전에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에 H200을 공급할 수 있도록 승인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반도체의 실제 고객사와 활용 목적 등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이러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미국 정부와 규제 관련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H200은 미국 정부에서 중국에 장기간 수출을 금지해 온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다. 엔비디아가 기존에 판매하던 H20 대비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H200이 미국에서는 이미 구형 기술이라는 이유로 중국에 판매를 허가했고 상무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는 이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 정부는 결국 엔비디아나 AMD 등 기업이 중국의 고사양 인공지능 반도체 악용을 막을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엔비디아 제품을 군사 기술 개발과 같이 미국의 안보를 해칠 수 있는 분야에 활용하는 일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 세부 내용에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와 이견을 보이면서 H200을 중국 고객사에 실제로 판매할 수 있는 시기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내고 “우리가 미국 정부의 규제 조건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권한은 없다”며 “상업적으로 현실성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