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이 지난달 31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지역별 기후대화 행사에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녹색전환연구소>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닙니다. 먹고 사는 문제, 복지와 연결해 접근해야 합니다."
2일 녹색전환연구소에 따르면 김병권 소장은 지난 지난달 31일 광주광역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26 기후전망과 전략: 지역과의 대화' 지역별 첫 행사에서 중앙정부의 기후정책과 지방정부의 실행 사이의 간극을 진단하고 지역 차원의 선택지가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책전략 세션의 발표자로 나선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장은 "생태적 한계와 사회적 기초 사이의 안전하고 정의로운 공간에서 지역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 비영리단체 옥스팜의 조사를 보면 전 세계 부유층 1%는 하위 50% 인구보다 두 배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그럼에도 정작 기후재난으로 입는 피해는 배출 책임이 적은 하위계층이 더 크게 입는 '기후불평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김 소장은 "기후대응은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복지 정책과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기후 싱크탱크인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별로 기후정책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했다. 김대중재단 기후환경위원회와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녹색전환연구소와 공동 주최해 60여 명이 참석했다.
녹색전환연구소는 기후위기 대응의 성패가 지역 단위의 실행 역량에 달려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번 행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광주가 첫 행사 개최지로 선정된 이유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 도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민 참여형 기후정책 논의가 비교적 활발히 축적돼 온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 발제는 크게 기후전망, 정책전략, 지역전망 등 세 세션으로 구성됐다.
기후전망 세션에서는 서북경 더가능연구소 대표가 기후위기를 둘러싼 사회, 정치적 환경 변화와 6월 지방선거에서 기후의제가 갖는 의미를 짚었다.
서 대표는 "2025년은 역대 세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가 공식 발효된 데 이어 유엔기후변화협약 탈퇴와 기후데이터 예산 삭감 등으로 전지구적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노력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훈 에너지파크 해담마루 센터장이 광주의 기후정책과 과제를 분석한 세션을 진행했다.
김 센터장은 "기후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면 '기후시민단' 등 조직된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을 했을 때 시민들에 혜택을 제공하는 '기후행동 기회소득'과 같은 체감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 세션에 이어 현장에 참석한 시민, 전문가, 활동가들이 참여해 광주 지역 여건에 맞는 기후정책을 논의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녹색전환연구소는 논의 과정을 통해 모인 아이디어는 향후 정리해 종합 보고서 형태로 발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월 안으로 강원도 원주, 경상북도 안동, 경상남도 창원, 대전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에서도 지역별 포럼을 개최한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