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펑리튬이 서아프리카 말리에 보유한 굴라미나 광산에서 리튬 운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간펑리튬> |
[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에 필수 소재인 리튬 가격이 내년 수요를 둘러싼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10% 가깝게 급등했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광저우선물거래소에서 이날 탄산리튬 가격은 직전 거래일보다 9% 오른 톤당 9만5200위안(약 1955만 원)을 기록했다.
전날 중국 최대 리튬 기업인 간펑리튬의 리량빈 회장은 업계 콘퍼런스에서 “내년에 리튬 수요가 3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리튬 가격은 ESS 수요 호조로 9월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업계에서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자 가격이 추가로 오른 것이다.
리량빈 회장은 “내년 수요 증가율이 40%에 달할 경우 리튬 톤당 가격은 20만 위안(약 410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리튬 가격은 2022년 12월 한화로 톤당 1억 원을 돌파했다가 공급 과잉과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3년 사이 90% 안팎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최근 세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필수 설비인 ESS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까지 수요가 함께 오르고 있는데 내년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이날 간펑리튬을 비롯해 탄치리튬과 쓰촨야화 등 리튬 관련주 모두 주가가 10% 안팎으로 상승했다.
리 회장은 “올해 리튬 시장에 20만 톤 정도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지만 내년에는 수요 증가분 때문에 단기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