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에 주로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HBM4 고대역폭 메모리 수율이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향후 시장 점유율에도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 HBM3E 및 HBM4 시제품.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HBM4 고대역폭 메모리 양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마이크론 주가가 떨어졌다. 엔비디아에 공급 점유율이 크게 변동할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율이 여전히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돼 단기간에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는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10일 “엔비디아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에 마이크론 역할이 위축될 가능성이 불거지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2.84% 떨어진 38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2월부터 엔비디아 차세대 ‘베라 루빈’ 반도체 플랫폼에 탑재할 HBM4 양산을 시작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데 영향을 받았다.
HBM4는 기존 HBM3E 대비 성능이 개선된 새 규격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더 중요해지고 있다.
조사기관 세미애널리시스도 마이크론이 기술적 문제로 베라 루빈 시리즈에 첫 1년 동안 HBM4를 공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 메모리 공급망을 사실상 지배하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엔비디아 루빈 GPU에 탑재될 HBM4 물량의 대부분을 한국의 SK하이닉스가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즈호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마이크론이 엔비디아 HBM4 공급망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는 ‘어리석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마이크론이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반박했던 내용이라는 것이다.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론이 3월 열리는 기술 콘퍼런스에서 HBM4 공급 및 양산 상황과 관련해 더 자세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엔비디아가 주요 고객사로 자리잡은 HBM4 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점유율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결국 생산 수율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미즈호증권은 현재까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수율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 방식과 비교했을 때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전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4 공급을 서둘렀어도 수율 향상에 고전한다면 최종 점유율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 및 마이크론에 밀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증권사 UBS는 “사실상 모든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이 메모리반도체 3개 업체에서 모두 물량을 수급하려 하고 있다”며 모든 기업에 기회가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