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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블록체인만 보고 AI는 놓쳤나, 송병준 모바일 시대 먼저 읽었던 안목 다시 한번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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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블록체인만 보고 AI는 놓쳤나, 송병준 모바일 시대 먼저 읽었던 안목 다시 한번
▲ '역대급' 불장이 한국 주식시장에 찾아왔지만 컴투스 주식은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돼있다. '시대를 읽는 눈'으로 컴투스홀딩스(게임빌)와 컴투스를 키워낸 송병준 컴투스 이사회 의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전인미답의 경지인 코스피 4천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22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3883.68이다. 지난해 말 627.01까지 떨어졌던 코스닥 지수 역시 같은날 879.15로 거래를 끝냈다. 

이런 ‘역대급’ 불장에도 소외받고 있는 주식은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컴투스가 대표적이다.

◆ 박스권에 갇힌 컴투스 주가, 거래량에서도 투자자들 관심에서 멀어졌다

올해 9월13일 2014년 이후 최저가인 3만4550원을 기록한 컴투스 주가는 10월22일 종가 기준으로도 3만5400원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52주 최저가와 22일 종가 비교 기준 엔씨소프트 주가는 약 53.4%, 넷마블 주가는 50.9% 상승했다.

물론 최근 거듭된 하락을 52주 최저가를 새로 쓴 크래프톤 등도 있다. 문제는 컴투스라는 기업 자체가 사람들,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종가 기준 크래프톤의 주가는 29만 원, 컴투스 주가는 3만5400원으로 1주당 가격이 8배 이상 차이난다. 하지만 같은날 기준 크래프톤 주식의 거래량은 6만1241주, 컴투스 주식의 거래량은 2만3590주다. 다른 날을 살펴보더라도 주가가 1/8에 불과한 컴투스의 주식 거래량은 크래프톤보다 현저하게 낮다.

◆ 모바일로 넘어가는 게임시장 트렌드 읽었던 송병준, 두 번째는 블록체인이었다

송병준 컴투스 이사회 의장은 게임의 무대가 모바일로 넘어가던 초창기, 이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송 의장은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훨씬 전인 2000년 피처폰용 모바일게임 개발사 ‘피츠넷’을 창업했고, 2001년 게임빌로 회사 이름을 바꾼 뒤 ‘놈’,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 등 수많은 흥행 게임들을 제작하며 게임빌을 대형 게임회사로 키워냈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의 트렌드가 바뀐 이후에도 제노니아 시리즈 등을 통해 승승장구하며 2013년에는 게임빌과 함께 ‘모바일 양강’으로 불리던 컴투스를 인수하기까지 했다.

송 의장은 2021년 5월 코인원 지분 16.47%를 인수하면서 가상화페 및 블록체인과 게임을 연결하는 사업에 뛰어들었고 2022년에는 자체 토큰 프로젝트인 C2X(씨투엑스)를 시작했다. 

당시 컴투스홀딩스(옛 게임빌)에 재직하고 있던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회사 전체가 블록체인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있었다”라며 “회사 고위 관계자들이 블록체인에 관심이 아주 많다는 이야기를 직접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게임 열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 게임회사가 제작한 게임 가운데 시장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낸 블록체인 관련 게임은 사실상 위메이드의 ‘미르4’가 유일하며, 미르4의 중심이었던 위믹스 역시 여러 논란을 겪으며 현재는 국내 주요 가상화폐거래소에서 모두 상장폐지 됐다. 

다만 컴투스, 그리고 모회사인 컴투스홀딩스(옛 게임빌)는 여전히 블록체인 사업을 놓지 않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2023년 C2X를 XPLA(엑스플라)로 리브랜딩했고, 올해 3월에도 플랫폼 리뉴얼과 온램프 연동 등 관련 인프라를 보강했다. 

◆ 게임업계의 화두는 AI, 컴투스도 손 놓지 않고 있다

문제는 컴투스가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하는 동안, 경쟁사들은 게임업계의 미래 화두가 AI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AI관련 투자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LLM ‘바르코(VARCO)’를 공개하고 2024년에는 아예 AI 연구를 전담하는 ‘NC AI’를 설립했으며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리더들과 함께 게임에 AI를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해 올해 초 열린 CES2025에서 CPC(Co-Playable Character)라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공개했다. 

넥슨 역시 2017년 본부급으로 격상시킨 AI연구소 넥슨 인텔리전스랩스를 통해 개발, 운영 등 게임의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물론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도 AI와 관련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AI 등 변화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역시 놓치지 않고 있다”며 컴투스가 AI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언급했다. 

올해 3월에는 사내 AI조직 ‘AI HUB’를 신설해 AI 관련 전략 기획과 실행 역량 강화를 책임지도록 했으며 8월에는 누구나 간편하게 메인넷과 AI를 연결할 수 있는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를 공개하면서 블록체인 플랫폼인 XPLA와 AI를 연계하는 방향성도 제시하고 있다.

송병준 이사장 본인도 AI를 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2월 한국벤처기업협회의 제12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송 의장은 취임사에서 “새로운 AI 혁명 시대에 더 이상 뒤쳐지지 않도록 협회 중심으로 관련 제도의 개선, 전문 인력의 양성, 제조업을 비롯한 전 산업에서 AI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 AI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민간의 역할을 다 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여전한 캐시카우와 잠재력, 송병준과 컴투스 다시 한 번 저력 보여줄까

게임업계에서는 컴투스가 다시 게임업계의 중심으로 진입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서머너즈워라는 확실한 캐시카우를 보유한 데다가 야구게임 라인업(MLB 라이벌, 컴투스프로야구 등)이 흥행을 이끌며 국내·해외에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컴투스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 30억 원, 2분기만 보면 14억 원의 영업흑자를 내면서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미 출시한지 11년이 지난 ‘서머너즈 워’는 여전히 꾸준하게 세계 시장에서 매출을 내고 있으며 스포츠 게임 매출은 프로야구 돌풍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 2024년 2분기보다 15.7% 증가한 61억9천만 원의 매출을 냈다. 

재무상태 역시 안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54.9%로 안정 구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동비율 역시 102.2%로 조금 빠듯하긴 하지만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당좌비율이 86.5%로 100%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블록체인 사업은 컴투스홀딩스에서 주도하고 있는데 현재 가장 중심에 두고 있는 것은 PLAY3등의 웹3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라며 "컴투스의 AI조직은 좀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AI 관련 역량 강화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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