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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인사 스피드업⑦] 신동빈 변화의 고삐 또 죄나, 롯데그룹 화학·유통 대거 쇄신 가능성 솔솔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10-23 14: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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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최종 합의 지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공급망 리스크 확대로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각 기업들은 연말인사를 예년보다 서둘러 단행하며 조직을 쇄신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올해 연말인사의 흐름과 주요 포인트를 짚어보고, 이러한 변화가 위기 국면을 돌파할 실질적 해법이 될 수 있을지 들여다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삼성전자 노태문 포함 '3인 부회장' 체제 복귀하나,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여부 주목
② CJ그룹 이재현 시선 '글로벌'에 꽂혔다, '안정 속 변화'로 성장엔진 고삐 죈다
③ SK그룹 신상필벌 기조 선명해지나, 하이닉스 곽노정·텔레콤 유영상 변화 주목
④ ‘허태수 시대’ GS그룹 실적 부진에 올해 인사 대격변 나올까, 오너4세 후계구도 오리무중
⑤ KB금융 계열사 CEO 절반이 임기만료, 양종희 3년차 인사도 ‘변화’에 방점 찍나
⑥ 구광모 LG그룹 세대교체 단행하나, 오랜 침체 극복할 '인재 수혈'에 방점 찍을 듯
신동빈 변화의 고삐 또 죄나, 롯데그룹 화학·유통 대거 쇄신 가능성 솔솔
⑧ ‘극과 극’ 보여준 신한금융 진옥동, 자회사 CEO 드림팀 향한 신뢰 이어갈까
⑨ 포스코그룹 임원인사 키워드는 ‘안전’, 장인화 지속된 위기 속 고민 깊어진다
⑩ 정부 출범 4개월 공기업 리더십 부재 장기화, ‘통폐합’ ‘조직개편’에 사장 인사 안갯속

[재계인사 스피드업⑦]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변화의 고삐 또 죄나, 롯데그룹 화학·유통 대거 쇄신 가능성 솔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또 쇄신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반적으로 침체된 계열사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화학과 유통 계열사 중심으로 쇄신에 다시 한 번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그룹에서 그나마 실적에서 선방하고 있는 식품 계열사를 제외한 곳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롯데그룹은 통상 11월 말~12월 초 인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미 임원인사 평가를 마친 상황이라 구체적인 인사 폭과 시기만 결정하면 임원인사의 조기 발표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누가 집에 갈지, 누가 남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유통 계열사만 놓고 보면 인사 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2021년 말 인사에서 현재 자리에 발탁된 인물들로 2023년 말 인사에서 연임이 결정된 뒤 현재까지 각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실적만 보면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이 연임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롯데쇼핑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1.3%에서 2022년 2.5%, 2023년 3.5%, 2024년 3.4%로 상승 추세를 탔다는 분위기다. 김 부회장이 유통 계열사를 총괄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인사 교체의 명분으로 실적을 거론하기는 힘들다.

정 사장이 이끌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롯데쇼핑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백화점사업부가 롯데쇼핑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3.8%였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103.2%를 보였다. 사실상 다른 사업부가 까먹는 돈을 롯데백화점이 메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임원인사를 실적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중장기적으로 유통 계열사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우선 롯데쇼핑과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협업이 유통의 판을 뒤흔들 만한 무기가 될 수 있을지를 놓고 여전히 의심하는 시선이 많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의 첨단 물류시스템을 도입해 온라인 식료품(그로서리) 사업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 성과가 나오려면 2030년 이후가 되어야 한다는 점, 롯데쇼핑이 목표로 하는 매출이 2032년 5조 원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규모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등이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도 비슷한 처지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에 백화점업계에서 유일하게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지만 실상은 투자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주요 점포 8곳을 차례대로 재단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는 오래됐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태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수원’ 역시 성장은 하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신동빈 회장의 유통 혁신 의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2021년 말 정기 임원인사 때 영입됐다. P&G와 홈플러스, DFI리테일그룹 등 국내외 유통업계를 두루 경험한 마케팅 전문가로 롯데그룹 유통군을 총괄하는 첫 외부 인사였다.

정 사장 역시 같은 시기 롯데백화점 대표에 발탁됐는데 이는 롯데백화점 출범 이후 최초로 신세계그룹 출신 대표이사가 선임된 것이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역시 연임 여부가 결정돼야 하는 시기다. 김 대표 역시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끝난다.

김 대표는 롯데홈쇼핑의 새벽방송 중단 처분이 결정된 시점에 수장에 오른 인물이다.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낸 이후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연임이 점쳐진다.

롯데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롯데GFR을 이끄는 신민욱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신 대표는 제일모직 해외상품사업부 팀장과 한섬 해외패션사업부 상무를 역임한 해외패션 전문가로 2023년 9월 롯데GFR의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하지만 롯데GFR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GFR의 영업손실은 2023년 92억 원, 2024년 58억 원으로 적자 폭은 줄였으나 여전히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재계인사 스피드업⑦]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변화의 고삐 또 죄나, 롯데그룹 화학·유통 대거 쇄신 가능성 솔솔
▲ 롯데그룹의 쇄신 인사가 이뤄진다면 유통과 화학 계열사를 중심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만큼 주목받는 사업군은 화학 계열사다.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의 맏형인 롯데케미칼 역시 이영준 화학군HQ 총괄대표 사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돼야 하는 시기를 맞이했다.

롯데케미칼은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낸 영업손실만 누적으로 2조 원이 넘는다. 올해 역시 영업손실이 6천억 원에 가까울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롯데케미칼의 흑자전환 시기는 일러야 2년 뒤로 예측되고 있다는 점이 이 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지점은 이 사장이 2024년 11월 말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의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투입된 인물이라는 점이다. 부임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신동빈 회장이 한 차례 더 기회를 부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사장이 정부에서 추진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마무리하는 시점까지는 이 사장 체제를 유지할 공산도 적지 않다.

다만 이 사장 전임자인 이훈기 전 롯데그룹 화학군HQ 총괄대표 사장이 화학 계열사를 총괄한 지 1년 만에 퇴진했다는 점에서 이영준 사장 역시 자리보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시선도 있다.

이밖에도 화학 계열사 가운데서는 한명진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대표이사, 정종식 롯데지에스화학 대표이사 등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만료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에도 인사를 통해 쇄신에 방점을 찍는다면 변화의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36%를 교체하면서 ‘역대급 쇄신’을 단행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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