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과 각국 중앙은행 및 투자자 수요 강세가 금값 상승세 장기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골드바와 금화 참고용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금 시세가 장기 상승 국면에 접어들며 강세장을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불안, 미국 정부 셧다운과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모두 금값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FX리더스는 13일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선호도를 높이며 증시 하락과 금값 급등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금 시세는 올해 들어서만 52% 넘게 뛰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온스당 4천 달러를 넘어서며 연일 최고가 행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으로 단기 조정 구간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전반적 상승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0%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중국과 갈등 심화를 예고한 뒤 금 가격은 재차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FX리더스는 “금값 상승은 경제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불안에 위험 회피 수단으로 역할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꾸준한 금 매입 수요도 상승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외환보유고 내 금 비중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이외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수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해 미국 달러화에 의존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FX리더스는 결국 금값 상승에 유리한 거시경제 환경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와 글로벌 경제 전망 불안도 금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 시세가 연말까지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제시됐다.
FX리더스는 “금값 흐름은 공포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현재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 갈등이 극적으로 완화되거나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금은 투자자들의 주요 피난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