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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자금 4조 수혈 눈앞, 신학철 배터리 소재로 석유화학 위기 돌파 속도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10-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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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석유화학 업황 악화를 타개할 돌파구로 선택한 배터리 소재 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이후를 대비하는 것으로 읽힌다.
 
LG화학 자금 4조 수혈 눈앞,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4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배터리 소재로 석유화학 위기 돌파 속도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다. < LG화학 >

12일 LG화학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4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이달 초 종속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575만 주(지분율 기준 2.5%)를 주가수익스왑계약(PRS) 형태로 활용해 2조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투자사에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맡기고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신 오는 11월3일 이번 PRS 계약에 따른 자금을 지원 받는다. 3년 계약 기간이 끝난 뒤 LG화학과 투자사는 계약일과 정산일 사이에 주식 평가 차액을 상호 정산하게 된다. .

LG화학은 지난 8월 에스테틱 사업부를 ‘브이아이지파트너스’로 2천억 원에 매각하기로 하며 바이오 분야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또 지난 6월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던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수처리필터 사업을 ‘코리아워터솔루션홀딩스’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양도가액은 1조4천억 원 규모로 전해졌다.

또한 올해 초 2023년 9월 공시한 편광판 관련 사업을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작업을 마무리 지으며 14억 위안(약 2790억 원)을 확보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주력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이렇게 마련한 대규모 자금으로 '선택과 집중' 방식의 투자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올해는 현금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에 우선순위를 고려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새 성장동력 사업 가운데 특히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2021년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았으며 여기에 2025년까지 모두 1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2023년에는 배터리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천억 원에서 2030년 30조 원으로 6배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들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누그러지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946만9천 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31.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전기차 분야 회복에 힘입어 LG화학은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9145억 원을 올릴 수 있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1469억 원의 영업손실 낸 반면 배터리 소재가 포함된 첨단소재 부문에서는 영업이익 1886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 LG화학 설비투자 금액 살펴봐도 배터리 소재를 포함한 첨단소재 분야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가 완연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LG화학은 1조644억 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했는데 이 가운데 63.5%인 6758억 원이 첨단소재 분야에 투입됐다.

배터리 소재 분야 설비투자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34.4%에서 29.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석유화학 투자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 63.7%에서 35.5%까지 28.2%포인트 낮아진 것과 대비된다.
 
LG화학 자금 4조 수혈 눈앞,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4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배터리 소재로 석유화학 위기 돌파 속도
▲ LG화학이 배터리 소재를 포함한 첨단소재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예상 조감도. < LG화학 >

앞으로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에 투입되는 자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를 앞두고 있어서다.

올해 말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함께 50대 50 비율로 세운 합작법인(JV) ‘LG도레이 헝가리 배터리 분리막’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

기존에 두 회사는 지분 비율을 LG화학 70%, 도레이 30%로 조정하기로 합의했지만 인수 시점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LG화학이 도레이의 잔여 지분 30%까지 모두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서는 약 2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수요가 늘어날 경우 공장을 증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화학 관계자는 “필요한 분야에 집중해 투자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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