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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일론 머스크 자리' 빼앗나, 미국과 중국 가교 역할 키운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7-17 11: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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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일론 머스크 자리' 빼앗나, 미국과 중국 가교 역할 키운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월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공급망 엑스포에서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서 양측의 원만한 소통을 우회적으로 지원하며 핵심 인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가 두 국가의 가장 중요한 협상 테이블에 오르면서 젠슨 황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민간 외교관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CNBC는 17일 “젠슨 황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능숙하게 조율하고 있다”며 “그는 이미 엔비디아 CEO의 역할을 넘어선 존재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BC의 투자전문가 짐 크레이머는 “젠슨 황은 천재 공학자이자 세일즈맨, 정치인”이라며 사실상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젠슨 황의 이러한 역량은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에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H20’ 수출 재개를 허용하며 돋보이고 있다.

H20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이다. 트럼프 정부는 출범 뒤 이를 사실상 판매할 수 없도록 하며 중국과 무역 전쟁에 한층 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젠슨 황은 엔비디아 콘퍼런스콜과 언론 인터뷰, 미국 의회 등 공식 석상에서 미국의 수출 규제가 인공지능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적극 펼쳤다.

CNBC는 이러한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으면서 미국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젠슨 황은 중국 베이징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판매 재개와 관련해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미국과 중국 정부의 몫”이라며 “두 국가는 꾸준한 무역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에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재개를 허용한 것은 자신의 공이 아니라 양국 정부가 원만하게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는 근거라는 의견을 전한 셈이다.

그러나 CNBC는 젠슨 황이 일부러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증권가 전문가들의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미국 트럼프 정부 및 중국 정부와 모두 원활한 교류를 이어가며 양측의 입장을 적극 조율하고 대변해 온 결과가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재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멜리우스리서치는 CNBC에 “젠슨 황은 복잡한 외교적 상황에서 완벽한 균형을 잡았다”며 “그는 트럼프 정부와 중국을 모두 설득해 실타래를 풀어가고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일론 머스크 자리' 빼앗나, 미국과 중국 가교 역할 키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실질적으로 외교관에 가까운 역할을 하며 정치적 감각을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그는 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기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여러 차례 회담을 진행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정책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는 정부 관계자들과 현지 고객사 경영진을 두루 만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정부의 자국 제조업 활성화 및 인공지능 산업 육성 기조에 맞춰 미국에 5천억 달러(약 695조5천억 원) 규모 인프라 투자와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약속했다. 

동시에 중국의 딥시크, 알리바바 등 현지 주요 고객사의 기술 역량에 긍정적 평가를 전하며 협력 확대 의지를 보였고 현지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두 국가와 모두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젠슨 황이 사실상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일론 머스크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론 머스크는 그동안 미국 트럼프 정부와 중국의 가교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자리잡은 데다 중국 정부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정부의 감세 법안 시행을 계기로 관계가 크게 악화하며 이전과 같은 지위를 상실했다. 중국 내 사업 기반도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결국 젠슨 황이 민간 외교 분야에서 일론 머스크의 공백을 메우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논의에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과 엔비디아의 반도체 수출 지속 여부는 전 세계 경제뿐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젠슨 황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질적 외교관 역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하는지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엔비디아 실적 및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젠슨 황은 인공지능 기술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엔비디아의 이해관계를 살피며 균형 있고 조심스러운 접근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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