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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빠진 하이브 아메리카 아이작 리 구원투수로, 해외 IP 확보 과제 뚫어야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5-07-08 17: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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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빠진 하이브 아메리카 아이작 리 구원투수로, 해외 IP 확보 과제 뚫어야
▲ 아이작 리 하이브 아메리카 신임 의장 겸 대표이사(사진)가 매년 누적되고 있는 회사의 대규모 순손실을 해결할 숙제를 안았다. <하이브>
[비즈니스포스트] 하이브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하이브 아메리카가 2019년 설립 이후 순손실을 지속하며 하이브 연결 실적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하이브는 콘텐츠 전문가인 아이작 리를 하이브 아메리카 새 대표로 선임하며 북미 전략 전환에 나섰다.

8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 아메리카는 매년 대규모 순손실을 내는 가운데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하이브 아메리카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1년 80억 원에서 2022년 748억 원, 2023년 1424억 원으로 대폭 확대된 이후 2024년에도 1400억 원으로 지속됐다. 북미 법인의 대규모 순손실의 영향으로 하이브는 2024년 연결기준 순손실 34억 원을 기록하며 2020년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당기손손실이 적자전환했다.

하이브는 미국 시장에서 현지화 그룹 제작, 사업 다각화 등에 투자하며 적자를 감수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표 지적재산권(IP)인 방탄소년단이 지난 2년간 군복무로 부재해 매출에 기여하지 못했던 것도 큰 이유로 지목된다.

더불어 해외 자체 IP 확보도 미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 IP 확보는 하이브뿐만 아니라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의 공통된 과제로 꼽힌다. K팝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가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K팝만으로 해외시장을 넓히기에는 언어적 한계와 장르 특성에 따라 이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최근 주요 시장에서 지표 하락이 보인다”며 “K팝 팬은 강렬한 몰입도와 집중적 소비를 보이는데 이는 확장성의 한계가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K팝 수출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다.

한국의 연도별 음반 수출 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1083억 원에서 2020년 1977억 원, 2021년 3205억 원, 2022년 3358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2023년 4215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4년에는 4238억 원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러한 한계에 따라 하이브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은 글로벌 현지 아티스트를 데뷔시키며 시장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하이브 또한 2021년 하이브 아메리카를 출범시키며 북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범 이후 하이브 아메리카는 음반 제작자인 스쿠터 브라운 전 CEO가 총괄했다. 스쿠터 브라운은 자신이 설립한 이타카 홀딩스가 2021년 하이브에 인수되며 하이브 아메리카 사업을 맡게 됐다.

하이브는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유명 가수가 소속돼 있던 이타카 홀딩스를 1조1860억 원에 인수했다.

하이브가 스쿠터 브라운을 CEO로 앉힌 배경에는 현지 IP 확보 기대감이 깔려 있던 것으로 보인다. 
 
적자 늪 빠진 하이브 아메리카 아이작 리 구원투수로, 해외 IP 확보 과제 뚫어야
▲ 음반 제작자 스쿠터 브라운(사진)이 하이브 아메리카 의장 겸 대표이사에서 내려왔다. <하이브>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 하이브 아메리카는 방탄소년단의 공백을 메울 만큼 존재감 있는 IP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 하이브는 북미 법인 수장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이브가 선택한 대표는 아이작 리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의장.

하이브 아메리카가 스쿠터 브라운 전임 대표에서 아이작 리 신임 대표로 수장을 교체하며 음반 제작보다는 미디어 전략에 힘을 쏟기로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브 아메리카의 신임 의장 겸 CEO인 아이작 리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뉴스와 콘텐츠 등 미디어 전문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 스스로를 언론인으로 소개한 그는 콜롬비아 시사잡지인 ‘레비스타 세마나’ 편집자 등을 지내며 보도 부문 전문성을 쌓았다. 스페인어 방송사 ‘유니비전 커뮤니케이션’과 ‘텔레비자’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를 맡아 뉴스와 예능 등 콘텐츠를 총괄했다.

드라마 제작사 ‘스토리하우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으며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에서 방영된 여러 영화와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로도 활동했다.

이처럼 미디어 분야를 두루 경험한 아이작 리는 자신이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엑자일 콘텐트’ 산하의 라틴 음악 기업 ‘엑자일 뮤직’이 하이브에 인수되며 하이브와 인연을 맺었다. 이때 설립된 하이브 라틴아메리카의 의장을 맡았으며 이후 북미 사업까지 총괄하게 됐다.

아이작 리가 대표를 겸임하는 하이브 아메리카와 하이브 라틴아메리카는 2026년 이후 각각 두 그룹씩 새 아티스트 데뷔가 예정돼 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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