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07-08 15: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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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중공업이 상반기 상선 부문에서 수주 51억3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세계 조선 시장의 발주 감소세에도 상반기에만 올해 수주목표의 81.5%를 달성했는데 하반기 재개될 LNG운반선 수주로 연간 수주목표 초과 달성을 노리고 있다.
▲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상반기에만 연간 상선 수주 목표를 80%넘게 달성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뚝 끊겼던 LNG운반선 발주가 하반기 재개되고, LNG선 수주까지 이어질 경우 이 사장은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HD현대중공업 >
LNG운반선은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HD현대중공업은 하반기 LNG운반선 수주를 통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조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발주가 뚝 끊겼던 LNG운반선 발주가 하반기에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세계 LNG운반선 발주 총량은 8척으로, 한화쉬핑이 모회사 한화오션에 낸 자체 발주 2척을 제외하면, 기존 글로벌 선사들의 LNG운반선 발주는 단 6척에 그쳤다. 톤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82.9%가 감소했다.
앞서 2011년~2024년까지 세계 연평균 LNG운반선 발주량 46~53척과 비교해 상반기 LNG운반선 발주는 사실상 씨가 말랐다는 평가다.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일감을 쓸어담은 HD현대중공업도 LNG운반선을 단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움츠러들었던 LNG운반선의 발주가 하반기에는 재개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LNG수출 프로젝트 승인이 재개되는 만큼, LNG 수출이 본격 시작되는 2028년에 맞춰 올해는 LNG운반선 발주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면 LNG운반선 수주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전망"이라며 "미국과 각국의 관세 협상은 LNG 수출 프로젝트의 계산서를 재작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예상했던 LNG 프로젝트의 최종투자승인(FID)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LNG 수출량은 2024년 하루 평균 119억 입방피트였는데, 현재 건설 중인 LNG 수출 프로젝트가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2030년에는 하루 평균 260억 입방피트로 118.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LNG수출 터미널 가동 계획을 종합하면 2028년에 31척, 2029년엔 84척의 LNG운반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 두바이의 에너지 기업 ‘사하라 그룹’도 LNG운반선 발주 후보로 거론된다. 사하라그룹은 2028년 3분기 인도 예정인 LNG 구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그동안 가스선 발주를 HD현대그룹 조선사에만 발주해왔다.
이상균 대표는 올해 전체 상선 수주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았는데, LNG운반선이 더해진다면 올해 목표 초과 달성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 2025년 연간 상선 수주목표를 2024년 실적보다 13.2% 늘린 51억3600만 달러로 설정했다.
회사의 상반기 수주 실적에선 컨테이너선이 효자였다. 올 1월 25억8400만 달러, 6월 17억6600만 달러 등 컨테이너선 대형 건조 계약을 맺은 게 수주 실적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HD현대중공업은 과거 수주한 LNG운반선의 건조비중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 HD현대중공업은 과거 고가에 수주한 LNG운반선 건조비중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LNG운반선 조감도. < HD현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