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 흐름이 불안해지며 대규모 자산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도 섣불리 가상화폐를 매수해 축적하거나 매도하지 않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지만 중장기 상승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비트코인 시장에서 대형 자산가들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단기 시세 불확실성 확대를 예고하는 요소로 꼽힌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가상화폐 전문기관 커렌시애널리틱스는 2일 “비트코인 시세가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만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이 거래된 횟수가 6월 초 하루 3만4천 건에서 6월 말에는 1만7천 건 안팎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커렌시애널리틱스는 “고래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시장에 참여하는 대신 매수와 매도를 줄이고 관망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대형 자산가들은 일반적으로 시세가 하락할 때 중장기 상승을 예측하고 비트코인을 매수해 축적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현재는 시세 방향성을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지며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커렌시애널리틱스는 투자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비트코인 단기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라는 관측을 전했다.
다만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최근 비트코인 물량이 빠져나가는 흐름이 분명해지고 있는 점은 중장기 관점에서 시세 상승에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장기 투자자들이 한동안 이어진 시세 하락에도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대신 장기 보유를 추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남아있는 비트코인 잔액 감소는 시세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커렌시애널리틱스는 “비트코인 시장에 단기적 불확실성이 반영되더라도 이는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볼 수 있다”며 “몇 주 안에 시세가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5916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