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자체 설계한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 '텐서' 프로세서를 오픈AI에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구글이 이를 통해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모간스탠리의 평가가 제시됐다. 구글 데이터센터 내부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구글의 자체 설계 인공지능(AI) 반도체 활용을 추진한다. 구글이 이를 통해 하드웨어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 반도체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의 대안으로 부상하며 빅테크 기업들 사이 경쟁 판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떠오른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2일 증권사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오픈AI가 구글의 ‘텐서’ 프로세서로 인공지능 모델 구동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구글에 큰 승리를 안긴 셈”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및 슈퍼컴퓨터 등 인프라 일부에 엔비디아 반도체 대신 자체 설계한 맞춤형 프로세서를 활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직접 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하거나 활용하고 있는데 외부 업체에 이를 제공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구글 텐서 프로세서가 오픈AI에 본격적으로 공급된다면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모간스탠리는 오픈AI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처하는 한편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도 성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현재 인공지능 인프라에 주로 쓰이는 엔비디아 GPU 기반 반도체는 장기간 물량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데다 단가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다만 구글은 현재 자체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에 쓰이는 최신형 반도체는 외부에 공급하지 않을 계획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교적 구형의 인공지능 반도체도 외부 고객사인 오픈AI에서 채용을 검토할 정도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오픈AI가 아마존의 신형 반도체 대신 구글의 구형 반도체를 선택했다는 점도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술력에 우위를 보여주는 근거로 꼽혔다.
모간스탠리는 “이러한 움직임은 구글의 하드웨어 분야 기술력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전했다.
자체 설계 인공지능 반도체의 기술 우위는 생성형 AI 시장에서 구글이 다른 빅테크 기업과 경쟁에 유리한 위치에 놓이는 결과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반도체 대신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 반도체를 채용하는 비중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팁랭크스 집계를 보면 현재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구글 지주사 알파벳의 목표주가는 평균 200.06달러로 집계됐다.
1일 미국 증시에서 구글 주가는 176.91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13%의 상승여력을 바라본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