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4월 국내 발전량에서 화석연료 발전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사진은 월별로 화석연료 발전 비중과 석탄발전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 <엠버>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국내 발전량에서 화석연료 발전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기후솔루션은 2일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가 발표한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4월 기준 한국 전력 생산량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한 비중이 4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간 기준으로 화석연료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지난해 5월 기록된 사상 최저치 50.4%보다도 낮았다.
이에 기후솔루션은 전력 수요가 같은 기간에 1.4% 증가했음에도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줄었다는 점은 에너지 전환이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비중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석탄 발전량 감소로 파악됐다. 올해 4월 기준 석탄 발전 비중은 18.5%로 월간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1년 4월과 비교하면 발전량이 약 36% 줄었고 전력부문 탄소 배출량도 약 37% 감소했다.
석탄 발전을 대신한 것은 태양광 발전으로 파악됐다. 태양광 발전은 올해 4월 기준 전체 전력 발전량의 약 9.2%를 차지했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해 5월 기록된 8.7%였다.
올해 4월 기준 태양광 발전량은 약 4TWh로 2021년 4월 기록된 2.3TWh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니콜라스 풀검 엠버 선임 데이터 분석가는 "한국의 전력 구성에서 화석연료의 역할은 한국이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전환하면서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태양광 발전의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한국은 풍력, 태양광, 배터리의 빠른 보급을 주도하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가희 기후솔루션 전력시장계통팀장은 "여전히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매우 더딘 상황이라 재생에너지 계통 우선 연계를 통해 재생에너지 보급을 보다 가속화하고 화력발전을 더 공격적으로 축소하는 조치가 필수"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탈석탄 시점을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 2040년 이전으로 설정해 조속히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