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회장은 KCGI자산운용의 초대 대표와 신한투자증권(당시 신한금융투자) 대표를 맡은 인물이다.
KCGI자산운용은 2022년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해 사명을 바꾼 회사다.
강성부 KCGI대표가 KCGI자산운용에 이어 한양증권까지 맡긴 점에서 김 부회장을 향한 신임을 엿볼 수 있다.
김 부회장과 강 대표는 과거 10년 넘게 동양종합금융과 신한투자증권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과 신뢰를 쌓은 사이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과거 신한투자증권 대표 시절 ‘채권의 귀재’라는 별명의 투자금융 전문가로 유명했다.
당시 순혈 신한금융그룹 출신이 아니라는 약점을 딛고 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에 오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격 인사로 여겨졌다.
김 부회장은 임기 중 신한투자증권을 초대형투자은행 대열에 올려놓으며 그룹 전반의 투자금융 경쟁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한양증권이 KCGI와의 시너지로 외형 성장을 꾀하고 있다.
한양증권이 중소 증권사 가운데 기업금융 강자로 손꼽힌다는 점에서 김 부회장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리란 관측이다.
특히 새롭게 모기업이 된 KCGI의 자본력이 기존 한양학원보다 훨씬 뛰어난 만큼,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임재택 한양증권 전임 대표는 한양증권이 다른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해 자본력에서 열세인 것을 인정하고 기업금융 부문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준수한 실적을 거둬왔다.
KCGI는 “이번 한양증권 인수를 계기로 중소형 증권사에 머물지 않고 자기자본 1조 원 이상의 중대형 증권사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주주, 임직원,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회사로 변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다만 KCGI의 인수가격과 한양증권의 주가 간 괴리가 커, 김 부회장이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 주식은 19일 1만7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수가 5만7500원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
KCGI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감사위원회 등을 설치·운영하고 임직원 모두가 공정하게 성과로 평가받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선진 지배구조를 구축하겠다”며 “더 나아가 적극적 주주환원과 효율적 자본 활용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시켜 한양증권에 대한 시장 재평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