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증권은 19일 비올에 대해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저평가 구간에서의 상장폐지가 아쉬운 대목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만2천 원에서 1만2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직전거래일 18일 기준 주가는 1만2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 비올의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로 EBD 업종의 투자 매력도가 다시 한 번 증명됐다. <비올>
비올은 18일 최대주주 변경 및 공개매수에 따른 자발적 상장폐지를 공시했다. 공개매수가는 1만2500원으로 17일 종가(1만1200원) 대비 11.6% 프리미엄이 부여된 가격이다.
매수자는 비엔나 투자 목적 회사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2025년 5월 설립한 법인이다.
비엔나는 17일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기존 최대주주 DMS의 지분 34.8% 전량을 인수하며 비올의 최대주주가 됐다. 비올의 잔여 보통주식에 대해서는 공개매수가 진행되며,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수가 1212만5998주, 20.8% 미만일 경우 공개매수가 중단된다.
김지은 DB증권 연구원은 “비올의 공개매수 거래는 구조적 측면에서 일반적인 M&A 대비 유연성과 수익 연계 구조가 강화된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현 최대주주 DMS는 보유 중인 비올 지분 전략(20,304,675주, 지분율 34.8%)을 비엔나투자목적회사에 현금 매각 및 현물출자 방식으로 이전한다.
향후 공개매수자(비엔나투자목적회사)가 보유 지분은 전량 처분(Exit)하는 경우, 일정산식에 따른 인센티브를 DMS에 지급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초기 처분 이후에도 전 최대주주에 대한 보상 여지를 남겨둔 구조다.
김지은 연구원은 “이는 비상장사로의 전환 및 성장성과 연동된 수익 배분에 있어 전략적 유연성을 높이는 장치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엔나가 비올의 이사회 과반수(5인) 및 감사 1인을 지명할 수 있는 주주간계약이 체결되어 있으며, 공동보유자(DMS)는 3인의 이사를 추천할 권리를 부여받았다. 경영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공동보유자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도록 설계되어, 단순 지분 이전을 넘어선 공동경영 및 통제권 안정성을 확보한 구조로 판단된다.
미용의료기기 가운데 EBD(Energy Based Devices)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비올은 공개매수 후 자신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되는 세 번째 사례가 된다.
2023년 6월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인수, 2024년 6월 프랑스 PEF 운용사 아키메드가 제이시스메디칼을 인수 이후 세 번째다. EBD 기업이 인수 대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소모품을 통해 반복 매출을 유도할 수 있는 사업 구조에 있다. 이에 더해 중저가 세그먼트에 대한 높은 수요로 수출 확대가 빠르게 되고 있어 수출 확대에 따른 장비 매출 및 향후 소모품 매출로 우수한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VIG의 비올 인수건은 EBD 기업의 투자 매력도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공개매수 가격은 1만2500원으로 최대주주인 DMS가 보유한 비올 지분의 인수가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이는 소액주주에게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동일하게 제공하는 구조다. 다만 기준 주주 입장에서는 저평가 구간에서의 상장폐지가 아쉬운 대목이다.
해당 가격은 추정치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19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BD 기업(클래시스/원텍/비올)의 12개월 선행 P/E 평균치가 24.0배이므로, 성장성 대비 저렴한 밸류에이션의 인수로 판단된다.
김 연구원은 “성장성 대비 저렴한 밸류에이션에서의 인수로 판단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시점에서는 비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EBD 기업들에 주목할 때다. 높은 수출 성장률과 반복 매출 구조를 감안할 때, 향후 EBD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여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비올의 2025년 매출액은 700억 원, 영업이익은 4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