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 기반 서버를 제조하는 협력사들이 그동안 공급 차질이 원인이 됐던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엔비디아 GB200 GPU 기반 인공지능 서버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기반 서버의 생산 차질 문제가 사실상 해소되면서 주요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엔비디아가 미국 빅테크 기업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국가에도 출하량을 대폭 늘리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폭스콘과 델, 윈스트론 등 엔비디아 협력사가 그동안 생산 차질에 영향을 미쳤던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부터 성능을 크게 높인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출하량을 늘리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반도체 설계 결함에 이어 이를 탑재한 인공지능 서버의 발열 등 문제가 계속되면서 고객사 수요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 협력사들은 여러 기술적 난제를 넘어 서버 공급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엔비디아의 성장 동력 확보에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서버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약 2~3개월 전부터 꾸준한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 차질 문제를 해소하는 데 속도를 내 왔다고 덧붙였다.
블랙웰 기반 인공지능 서버는 공급 차질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대형 고객사 수주를 확보하는 데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 경쟁을 가속화하며 고사양 반도체 주문을 늘렸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 순방을 통해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를 대량으로 공급한다는 계획도 발표하며 수주 실적이 더욱 늘어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가 블랙웰 인공지능 서버 공급 안정화로 이러한 해외 수요에도 본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 엔비디아 블랙웰 GPU 기반 GB200 홍보용 이미지. |
조사기관 세미애널리시스는 “주요 협력사를 포함한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이 안정화되며 엔비디아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량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하반기에 기존 블랙웰 GPU 대비 성능을 더 높인 ‘블랙웰 울트라’ 시리즈 인공지능 반도체 출시도 앞두고 있다.
주요 서버 협력사들이 기술 노하우를 확보한 만큼 이전과 같은 공급 부족 문제는 재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 규제로 중국 시장에서 받은 실적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블랙웰 기반 제품의 공급 확대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엔비디아가 중국을 겨냥해 출시한 저사양 인공지능 반도체 ‘H20’을 더 이상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결정했다.
중국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에서 1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었던 만큼 상당한 수준의 타격이 불가피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블랙웰 기반 서버의 공급 확대 속도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하반기에는 중국 매출 감소에 따른 영향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새 규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블랙웰 GPU 기반의 새 중국시장 전용 인공지능 반도체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콘퍼런스콜에서 발표할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상황에 주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각으로 28일 자체 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 및 콘퍼런스콜을 앞두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