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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이어 AMD도 삼성전자 GDDR7 찾아, 미국 중국 무역갈등에 'HBM 실기' 만회하나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5-05-29 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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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이어 AMD도 삼성전자 GDDR7 찾아, 미국 중국 무역갈등에 'HBM 실기' 만회하나
▲ 엔비디아와 AMD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피하기 위해 HBM이 아닌 그래픽용 D램 'GDDR7' 탑재를 선택하면서, GDDR7에서 앞서가고 있는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와 AMD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를 피하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삼성전자의 그래픽용 D램 ‘GDDR7’ 메모리 반도체를 채택하고 있다.

중국 수출을 위해 인공지능(AI) 칩의 대역폭을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와 AMD가 HBM 대안으로 GDDR D램을 선택함에 따라 삼성전자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당분간 엔비디아와 AMD의 중국용 AI 칩에 GDDR7을 단독 공급하며, HBM 시장 실기를 일정 부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화된 대중 반도체 규제에 따라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용 AI 반도체에 삼성전자 GDDR7 D램을 잇따라 채택한다.

최근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HBM이 아닌 96GB 용량의 GDDR7 메모리반도체를 탑재한 AI 칩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해당 AI 칩은 ‘RTX 프로6000’, 또는 ‘B40’으로 불리며, 오는 7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금융증권사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AMD 역시 GDDR7을 탑재한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칩은 ‘라데온 AI 프로R9700’의 후속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의 이같은 선택은 미국이 대중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면서 HBM을 탑재한 AI 칩 수출이 막혔기 때문이다. GDDR 메모리반도체는 HBM과 비교해 대역폭이 낮아, 미국의 수출 규제를 통과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AMD의 GDDR7 탑재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HBM 기술력에서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GDDR 기술력에서는 경쟁사들에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GDDR7을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나 점진적으로 GDDR7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GDDR7 공급으로 올해만 54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B40의 예상 가격은 6500달러(약 897만 원)에서 8천 달러(약 1100만 원) 사이이며, 올해 말까지 최대 10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6800만Gb의 GDDR 수요로 이어져, Gb당 0.5달러 수준으로 가정했을 때 이는 총 3억8400만 달러(약 5400억 원)에 달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2025년 GDDR7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최대 7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GDDR7의 가격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AMD 역시 삼성전자를 GDDR7 공급사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양사의 협력 관계가 긴밀한 상황이고, 중국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해서 기술력에서 앞서는 삼성전자의 GDDR7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이어 AMD도 삼성전자 GDDR7 찾아, 미국 중국 무역갈등에 'HBM 실기' 만회하나
▲ 삼성전자 GDDR D램 홍보 이미지.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현재 AMD가 개발하는 AI 칩에 HBM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AMD가 생산하는 ‘MI300’에 HBM3를 공급하고 있으며, ‘MI325’와 ‘MI355’에는 HBM3E 12단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양사는 파운드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에서도 협력을 이어오며, 삼성전자와 AMD는 서로의 핵심 파트너사로 자리잡았다.

중국 AI 칩 시장은 미국의 대중 규제와 함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엔비디아와 AMD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5%와 24% 수준으로, 두 회사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미국의 대중 규제 강화와 함께 현재 점유율은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화웨이는 자체 AI 칩 ‘어센드910C’를 개발하며 엔비디아에 맞서고 있다. AMD 역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AMD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두 회사 모두에 GDDR7 공급하며, HBM 부진을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 인증이 늦어지며, 'AI 붐'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다만 GDDR7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 고부가 HBM에서 추격은 여전히 삼성전자 반도체에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GDDR7을 공급하면서 상당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GDDR7 가격은 HBM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성도 덩달아 낮다. 추후 HBM3E의 엔비디아 인증까지 확보한다면 하반기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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