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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그림자] 하루에 48.5원 출렁인 원/달러 환율, F4 커지는 불확실성에 중심잡기 안간힘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5-19 16: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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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국이 주요 교역국 화폐 평가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환율 전쟁이 본격화될 태세다. 미국과 중국간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면 협상 이슈가 환율로 옮겨갈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원화 절상의 그림자가 더해질 경우 경기침체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플라자 합의에 따른 엔화 절상 후유증으로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30년’ 굴레에 빠지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미국의 약달러 정책 가능성으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 수출 경쟁력을 짚어보고, 국내 기업들의 대응책을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트럼프 정부 통상 압박 희생양되나, 원화 절상 가능성에 한국 경제 '시계제로'  
② 하루에 48.5원 출렁인 원/달러 환율, F4 커지는 불확실성 속 중심잡기 안간힘
③ 트럼프발 약달러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익 준다, 반도체 수출 '비상'
④ 테더처럼 '디지털 원화'도 가능할까,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율 방어 나서는 은행권
⑤ 현대차그룹 연이은 역대 최대 매출 기록 속 숨어있는 환율효과, 현지 생산 확대에 사활 거는 이유
⑥ 강달러 시대 저무나, 롯데면세점 김동하 환율 리스크 앞 수익성 시험대
⑦ 달러 약세에 날개 단 대한항공, 수익성 회복 청신호
⑧ 한전 환율과 유가 하향 안정화에 호실적 예고, 김동철 자생력 갖춰 재무건전성 우려 완화
⑨ 환헷지 전략 갈린 조선사 원화가치 상승 국면 속 희비 갈려, 삼성중공업 안도 한화오션 아쉬움
⑩ 삼양식품 미국 관세 엎친데 환율 압박 덮쳐, 김정수 성장 전략 핵심 미국사업 안갯속

[환율전쟁 그림자] 하루에 48.5원 출렁인 원/달러 환율, F4 커지는 불확실성에 중심잡기 안간힘
▲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직무대행,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5월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지금은 어떤 방향으로든 환율이 널뛸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한동안 변동성이 더 커질 것 같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전쟁에 이어 약(弱)달러 정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은 대통령과 경제부총리 등 정치경제 리더십 부재와 내수경기 악화로 외환시장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수장이 모인 경제금융 컨트롤타워 F4의 시장 안정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외환시장 환율 자료에 따르면 야간 거래 포함 5월 들어 원/달러 환율 일평균 변동폭은 25.26원으로 집계됐다. 

비상계엄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변동폭(11.50원)의 2배를 웃돌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조치가 발표된 4월(14.85원)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협상, 한국과 미국의 환율 협의 등 시장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하루하루 ‘롤러코스터’를 탔다. 

국내 정치 불안도 요동치는 환율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둘 다 사퇴한 뒤 2일 외환시장에서 장중 원/달러 환율은 최고 1440.00원에서 최저 1391.50원까지 하루 사이 48.50원을 오갔다.

5월 외환시장 9거래일 가운데 환율 변동폭이 가장 컸다. 

미중 관세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12일(33.90원) 한미 환율 협의 관련 외신보도가 나온 14일(31.5원)보다 움직임이 심했다.

국가 경제금융 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부총리가 부재한 상황에서 F4 회의를 이끄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특히 현재 한국은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대로 초저성장 상황에 직면하면서 경기부양과 환율 대응 등 경제금융 정책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 

내수경기가 악화일로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은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인하는 원/달러 환율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금리를 내리면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한국과 미국 금리격차 확대로 투자자금 이탈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부양 정책은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 환율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 
 
[환율전쟁 그림자] 하루에 48.5원 출렁인 원/달러 환율, F4 커지는 불확실성에 중심잡기 안간힘
▲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8.2원 오른 1397.8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결국 원/달러 상승과 하락 요인이 혼재한 가운데 통화·재정 정책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외환시장 전문가들도 환율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당국의 균형 잡힌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7월 미국의 관세유예 조치 종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횟수 축소 가능성 등에 따라 환율은 계속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불필요한 변동성을 제어하는 방향의 정책적 협력과 통일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율 변동성이 계속 심화되면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을 통한 시장 안정 메시지, 외환보유액 등을 활용한 미세 개입 등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한국 경기가 미국보다 더 나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동안 1350원~1450원대 사이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인 것이 원/달러 환율”이라며 “이번 주에도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 여파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와 금리가 고점에서 방향성이 변하려 하고 있다”며 “변곡점에서는 기술적 변동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바라봤다.

시장 안정 최전방에 선 F4의 리더십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환율 정책은 수출이 주요한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미 환율 협상에 따른 원화 절상 압력 등 제2의 ‘플라자합의’ 가능성은 낮다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싣는다. 다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구조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변동성 자체가 경제 전반 불확실성 확대를 불러올 수 있다.

수출기업은 물론이거니와 은행 등 금융사도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등 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은 이날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조찬 간담회에서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 권한대행은 “미국과 세계 주요국의 관세협상 전개,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면밀히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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