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 이후 풍선효과가 예상과 달리 서울 동대문구와 구로구, 경기 광명시와 성남시에서 나타나는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올해 들어 5월13일까지 신고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매매가격지수는 3월31일부터 5월12일(토허제 재지정 뒤) -0.39포인트를 기록했다.
▲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 이후 풍선효과가 예상과 달리 서울 동대문구와 구로구, 경기 광명시와 성남시에서 드러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
토지거래허가해제기간(2월10일~3월24일) -1.21포인트보다 하락폭이 둔화된 것이다.
경기 성남시(0.11포인트에서 0.77포인트)와 서울 구로구(0.02포인트에서 0.26포인트), 동대문구 (-0.04포인트에서 0.17포인트), 노원구(-0.11포인트에서 -0.01포인트) 등에서도 가격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시장에서 그동안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에 마포구와 성동구, 강동구, 과천시 등의 비규제 인기지역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본 것과 다른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비규제 인기 지역의 뚜렷한 풍선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서울 서대문과 동대문, 경기도 안양, 광명 등은 상대적으로 거래 감소율이 낮아 풍선효과가 나타났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중저가 구축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투자수요 유입이 쉽거나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좋은 신축 아파트가 밀집된 곳 위주로 실수요자 유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토지거래허가구역(강남·서초·송파·용산)의 4월 거래량은 지역별로 12~89건으로 3월과 비교해 89.9~97.7% 감소했다. 올해 최저였던 1월 거래량을 모두 밑돌았다.
경기 과천시는 이 가운데 비규제지역임에도 불구하고 4월 31건으로 77.5% 줄며 강남(67건)과 서초(12건), 송파(89건), 용산(21건) 다음 가장 높은 거래감소율을 보였다.
남혁우 연구원은 “인기 선호 주요 지역은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일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격상승이 더디고 대출받기 쉬운 지역 중심으로 가격상승 흐름이 퍼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