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K2 수주 폴란드 넘어서 중동·아시아로 확대 조짐, 이용배 대규모 증설투자 나서나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05-16 16:40:21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로템의 K2 전차 수출이 폴란드를 넘어 중동과 아시아 등 세계 각 지역으로 확대할 조짐이다.
회사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가 대규모 K2 생산설비 증설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이 K2 수출 확대에 맞춰 대규모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회사는 기존 K2 수출 성과에 힘입어 투자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현대로템과 방산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현재 다수의 국가와 K2 수출 계약 체결을 논의 중이다.
체결이 가시권에 든 국가는 폴란드다. 양 측은 2022년 합의한 1000대 중 180대를 납품하는 2차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K2 전차와 함께 교량전차·구난전차·공병전차 등 계열전차 81대까지 포함돼 1차 계약 규모인 4조5천억 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밖에 슬로바키아·루마니아·페루 등 국가와 중동·아시아 지역 등 기존 보유 전차가 노후화하거나, 전력증강을 노리는 국가와 K2 전차와 장갑차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수주 결과를 지켜본 뒤, K2 전차 생산설비 증설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회사의 연간 K2 생산능력은 공식자료로 확인되진 않지만, 현재 연간 100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현재 폴란드 수출 1차 계약 물량만으로도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K2 전차를 생산하는 창원 공장은 폴란드 1차계약 180대의 납기준수를 위해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하면서까지 밤낮없이 전차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 전언이다.
현대로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디펜스솔루션 부문 창원 공장 평균 가동률(노동투입시간 기준)은 105.4%로 이미 포화 상태다.
사업보고서 상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투자계획이 2025~2027년까지 합산 2095억 원으로 잡혀 있으나, 이는 설비 향상과 유지·보수 등의 보완투자 성격이다.
증설의 방식으로는 폴란드 2차 수출계약과 함께 현지 생산공장 구축이 유력하다. 폴란드 정부는 K2 2차 계약에서 현지 생산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폴란드 현지 생산공장이 구축되면 인근 유럽국가로의 수출 전진기지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로템은 최근 K2 수출 실적 확대에 힘입어 실적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현대로템>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K2 전차는 성능도 우수하지만, 특히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강점은 생산능력이 세계 최고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 경쟁자인 독일 KNDS가 연간 50대 K2는 약 연간 100대를 생산할 수 있다”며 “KNDS가 한정된 생산능력을 자국의 재무장과 서유럽에 집중하는 동안 현대로템은 유럽·중동 등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투자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회사의 연결기준 1분기 부채비율은 144%로 2024년 말보다 19%포인트 줄었다. 특히 부채 3조971억 원 가운데 1조8085억 원이 향후 매출로 인식될 계약부채·선수금 항목이라 실질적 재무부담은 안정적 수준이라는 게 신용평가 업계 해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5조6044억 원, 영업이익 831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보다 매출은 28.05%, 영업이익은 82.2% 각각 증가하는 것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