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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인도 생산 중단 압박은 애플과 트럼프 '치킨게임', "협상 전략에 불과"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5-16 1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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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인도 생산 중단 압박은 애플과 트럼프 '치킨게임', "협상 전략에 불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의 아이폰 인도 생산 중단과 미국 내 제조를 재차 압박한 것은 다른 형식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협상 전략에 불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팀 쿡 애플 CEO.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애플 아이폰 생산을 원하지 않는다고 압박한 것은 협상 전략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 실제로 아이폰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정부가 다른 목적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6일 투자기관 모닝스타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애플의 대립은 ‘치킨게임’에 가까워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순방 중 기자들과 만나 “팀 쿡 애플 CEO와 통화하며 인도에 아이폰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팀 쿡 CEO에 애플이 미국에 제조 공장을 신설하기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현재 중국에 30%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도체 및 전자제품 관련 관세가 도입된다면 세율은 이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을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만큼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인도 공장에서 아이폰 생산 물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미국 내 아이폰 공장 건설을 압박하며 인도에서 제품 생산도 사실상 중단하라는 압박을 내놓은 만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모닝스타는 “팀 쿡 CEO는 트럼프 정부와 외교 전략에 뛰어난 역량을 보여 왔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애플에 미칠 영향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 생산 문제를 거론하며 애플에 앞으로 더 큰 압박을 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방식의 협상 전략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애플은 트럼프 정부의 중국 관세가 발표된 뒤 미국에 5천억 달러(약 698조 원) 상당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및 연구개발센터 설립 등 계획을 발표했다.
 
아이폰 인도 생산 중단 압박은 애플과 트럼프 '치킨게임', "협상 전략에 불과"
▲ 미국 뉴욕 애플스토어 매장에 전시된 아이폰16 시리즈.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에 더 적극적 수준의 투자 확대 등 대응을 요구하기 위해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모닝스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애플의 미국 내 아이폰 생산 및 공급망 구축을 궁극적 목표로 두고 있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이는 현실성이 매우 낮은 선택지이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도 이를 밀어붙이기 쉽지 않다.

조사기관 테크스포넨셜은 ABC뉴스에 “시간과 수익성 등 요소를 신경쓰지 않는다면 (아이폰 미국 생산을 비롯한) 어떤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그러나 미국으로 공급망을 이전하는 일은 적어도 수 년, 최대 수십 년이 필요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일부 생산 공정을 미국으로 먼저 이전한다고 해도 생산 효율성 저하와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질 공산이 크다.

이는 결국 아이폰을 구매하는 미국 소비자들에 피해로 돌아오는 만큼 트럼프 정부를 향한 여론도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

모닝스타는 결국 애플과 트럼프 정부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에 비슷한 이유로 애플을 압박해 미국 투자 확대를 이끌어내고 관세를 면제했던 것과 같은 사례가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닝스타는 “팀 쿡 CEO는 트럼프 정부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는 대신 미국에 새로운 투자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며 “큰 변화가 없어도 합의가 이뤄질 공산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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