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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SK텔레콤 AI 사업 막대한 투자 조율하는 김양섭, 경기침체에 섬세함 요구받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3-3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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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SK텔레콤 AI 사업 막대한 투자 조율하는 김양섭, 경기침체에 섬세함 요구받다
▲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변수를 만났다. 김 CFO는 부채수준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인공지능 관련 투자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며 설비투자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인공지능(AI) 사업 확대를 위한 새로운 재무전략 수립에 나섰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변수를 만난 만큼 부채 수준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인공지능 관련 투자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온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기본적으로 통신 사업을 통해 꾸준한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이나 SK온처럼 시급히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국내 시장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와 경쟁이 과열되지 않은 환경 덕분에 비교적 양호한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김양섭 부사장으로서는 5G 인프라 투자 부담이 줄어드는 시점과 맞물려 이러한 긍정적 흐름을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SK이노베이션에서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올긴 2023년 말부터 SK텔레콤의 설비투자를 축소하면서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텔레콤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간 3조 원 넘는 투자를 진행했지만 2023년에는 2조 원 후반대로 줄였고, 2024년에는 2조3900억 원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김 부사장의 운용능력에 더해 5세대 이동통신이 성숙기에 접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7년에는 5세대 이동통신 설비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설비의 가치를 회계상 비용으로 나눠 반영하는 절차)이 끝나기 때문에 SK텔레콤은 6세대(6G) 이동통신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2030년까지 약 3년간은 숨 고르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사장은 이런 3년의 재충전의 시간을 잘 활용해 SK텔레콤이 인공지능 신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재무 레버리지(기업이 외부자금을 활용해 자산을 운영하는 정도)가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과 부채비율이 최근 높아진 점은 김 부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SK텔레콤의 재무 레버리지는 2021년 251%에서 2022년 258%로 높아졌고, 2023년에는 246%로 소폭 개선됐다가 지난해 다시 258%로 상승했다. 재무 레버리지가 높아지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그만큼 부채위험도 커진다.

부채비율도 2023년 146%에서 2024년에는 158%로 높아졌다. 이는 부채를 활용해 자본을 확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이러한 재무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불안정한 국제정세가 이어진 가운데 국내 경기도 둔화하면서 재무건전성 유지는 SK텔레콤에게 더욱 중대한 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조달 시장에도 불황이 닥치면서 통신이라는 확실한 현금창출원을 지니고 있는 SK텔레콤에서도 재무흐름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인공지능과 같은 신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을 30조 원까지 끌어올리고 이 가운데 인공지능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을 3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AI 피라미드 전략 2.0’을 발표하면서 인프라,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분야에서 AI 기반 수익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2024년에는 SK브로드밴드와 함께 향후 5년 간 3조4천억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설루션 개발 등 추가비용까지 고려하면 앞으로도 수조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텔레콤 이사회는 2024년 3월 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면서 인공지능 사업영역을 확장하는데 김 부사장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SK텔레콤 이사회는 “김양섭 부사장은 유동성 개선 및 재무구조 관리 강화, 투자재원 조달 등 재무 전 영역의 경험을 두루 보유한 전문가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인공지능(AI) 및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그의 경험과 역량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김양섭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 학사와 미시간주립대학교 파이낸스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91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 경리부에 입사한 이후 원가회계팀, 전략재무팀, 경리팀장 등을 맡은 뒤 2016년 구매실장, 2018년 재무2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 2023년 말까지 재무부문장을 역임하다 인사를 통해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로 이동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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