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탄 관측을 위한 열화상 카메라로 미국 텍사스주 페르미안 분지 일대 시추장비를 촬영한 모습. 왼쪽에 발생한 광원은 천연가스를 태우는 '플레어링'이 발생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천연가스는 구성성분이 대부분 메탄이라 연소시키게 되면 메탄이 대량 배출된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펼친 데 힘입어 메탄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S&P글로벌이 발간한 '상황을 반전시키다(Turning the Tide)'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메탄 배출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분석에 따르면 메탄은 20년 단기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80배 큰 기체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은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메탄 배출량 감축을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미국에서 메탄 배출량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지역은 화석연료 채굴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페르미안 분지'였다. 뉴멕시코주와 텍사스주 등에 걸쳐 있는 해당 지역은 미국 내 석유의 약 40%, 천연가스의 약 15%를 생산하고 있다.
S&P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페르미안 분지 메탄 배출량은 이전 해와 비교해 약 26%, 수치로 따지면 340억 m
3 감소했다.
S&P글로벌은 메탄 배출량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바이든 정부에서 화석연료 기업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메탄 누출 방지 규칙을 제정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규칙과 천연가스 수출 제한 등 정책이 현행대로 유지된다면 2038년까지 미국 내 천연가스 누적 생산량은 바이든 정부 이전 전망치와 비교해 5800만 톤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블룸버그는 화석연료에 친화적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한 뒤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