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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환율·운임·관세' 3대 리스크 부상, 조주완 '777' 목표 달성 험난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12-11 15: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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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환율·운임·관세' 3대 리스크 부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777' 목표 달성 험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8월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LG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고환율, 운임 상승,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 등으로 2025년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2030년까지 '77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부 경영환경 불확실성까지 높아지면서 이같은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가전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1400원대를 넘어선 원/달러 환율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들의 원재료 비용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철강, 구리, 레진 등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한다. 이 때문에 고환율이 지속되면 원재료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다.

2024년 3분기 원재료 구입 비용은 23조7509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17조4070억 원 대비 약 36% 증가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확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훈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변동이 국내 제조업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실질실효 환율이 10%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하면 대규모기업집단의 영업이익률은 0.29%포인트 하락한다”며 “대규모기업집단의 수출 전략이 기술경쟁으로 변하면서,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매출 상승효과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해상 운임도 오르고 있다.

12월6일 기준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2256.46으로 10월18일 2,062.15 대비 9.4% 상승했다.

10월 말~11월 초 선사들의 일반운임 인상 영향으로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LG전자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5%를 자지한다. 대부분 부품과 제품이 해상을 통해 운반되기 때문에 해상 운임 상승은 수익성 악화에 직격탄이다.

일반적으로 물류비가 10% 상승하면 다른 비용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영업비용은 약 1%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 '환율·운임·관세' 3대 리스크 부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777' 목표 달성 험난
▲ LG전자가 ‘환율·운임·관세’ 3중고로 2025년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관세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오하이오의 월풀을 보라. (2018년) 중국과 한국에서 들어오는 세탁기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를 통해 수천 개, 수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 1기는 한국 기업이 생산한 세탁기 120만 대 이하 물량에 20%, 그 이상 물량에 50% 관세를 물리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세이프가드는 수입 업체가 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자국 업체가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다.

세이프가드 발동 후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 생산량을 확대, 현재는 연간 세탁기 120만 대, 건조기 60만 대를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 멕시코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면서 LG전자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 레이노사 공장에서 TV, 몬테레이 공장에서 냉장고, 라모스에서 차량용 전기장비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11월25일 ‘2025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보편적 관세(10∼20%)가 실제로 부과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이 8.4~14.0%(약 55억~93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부 환경이 악화하면서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아 보인다.

조 대표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은 4.27%였다.

조 대표는 올해 8월21일 ‘인베스트 포럼’에서 “지난 1년여 동안 미래비전 달성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온 가운데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상운임 폭등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4조9672억 원, 영업이익은 3조28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여기에 고환율, 관세 인상까지 겹치면 2025년 실적 개선은 더 불투명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지속으로 세계 소비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고, 지정학적 위험으로 물류비 변동성도 커져 LG전자 수익성 확보에 교란 요인이 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가전 구독이나 웹OS 등 신사업의 의미 있는 실적 기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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