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유지됐다.
자사주 취득 결정으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하고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수 있으나, 기술 리더십 탈환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보다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 향후 주가에 더 중요하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3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19일 삼성전자 주가는 5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고 연구원은 “2025년 반도체 범용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여전히 중심 수요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에 대한 실마리 확인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5일 향후 1년 동안 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하고, 이 가운데 3조 원은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8일 단기적 주가 반등이 나타났다.
하지만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한다면, 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고 연구원은 “과거 1988년 당시 불황 속에서도 N+3 뒤 세대 제품에 집중하며 글로벌 메모리 1위로 등극했던 것과 같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상반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에 유의미하게 진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HBM4(6세대) 16단에서 선발주자와 기술 격차 축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개선세,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경쟁 심화 등도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30조4천억 원, 영업이익 49조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실적 예상치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36% 증가하는 것이다.
고 연구원은 “단기 동향보다 기술 리더십 탈환을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의 전략적 움직임이 보이는 것이 오히려 주가 측면에서 유의미한 반등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 경쟁력 관점에서도 2025년에 가장 필요한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