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삼성화재 모두 단단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가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 ▲ 삼성전자 주주환원 계획이 삼성물산 등 지분 보유 상장 계열사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향후 추가 주주환원 재원 규모를 구체화하면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나온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 90조~110조 원 가운데 집행·확정된 35조 원을 제외한 잔여 재원이 55조~75조 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잔여 재원은 현금배당과 함께 상당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실행 방안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대표 계열사로 상반기 말 기준 각각 지분 8.51%와 5.11%, 1.4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도 19.34%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는 계열사들의 이익 확대는 물론 배당 확대로 이어져 주가 상승 계기가 될 수 있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물산은 2026~2028년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재배당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 특별배당도 재배당할 것”이라며 “관계사 특별배당 기반으로 내년도 큰 폭의 배당수익률 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화재는 올해 말과 내년 초 삼성전자 관련 대규모 이익이 더해질 예정”이라며 “초과 자본 활용과 주주환원 방향이 주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돼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삼성화재 주가는 최근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주 들어 이날(정규장 마감 기준)까지 4거래일 동안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삼성화재 주가는 각각 13.47%와 12.33%, 8.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7.66%)와 코스피(6.98%) 상승률을 웃돈다.
이날도 시장이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재료소멸로 인식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4.13% 하락했지만 삼성생명(0.18%)과 삼성물산(-0.31%) 삼성화재(2.20%) 주가는 상대적으로 단단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삼성화재는 단단한 본업 실적도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전날 실적발표에서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2조8949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었다.
특히 건설부문에서 3분기 영업이익 2770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149.5% 급증했다.
반도체 공장 등 첨단 생산시설 공사(하이테크) 확대에 따른 수혜로 평가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물산은 3분기 바이오를 제외한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하이테크 중심의 성장과 데이터센터, 원전 등에 힘입어 당분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물산은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연간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모두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개선됐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 1조3723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2% 증가한 수준이다.
보험손익이 1조1145억 원으로 10.9%, 투자손익이 7880억 원으로 22.0% 증가하면서 보험과 투자 부문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 1조893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5.8%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2조3028억 원)의 82%를 상반기에만 벌어들였다.
다만 이들 계열사 주가가 삼성전자 주가와 연동돼 움직이는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투자에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삼성화재 주가 모두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올해 6월 기록한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세 종목 주가는 상반기 삼성전자 주가 랠리 당시 지분가치가 재평가되며 크게 올랐으나 7월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에 빠지면서 함께 약세를 보였다.
SK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7월 고점보다 42.5% 낮아지는 동안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순자산가치(NAV)도 고점 대비 30.8% 줄면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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