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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두나무 지분 미국법인에 '올인', 방시혁 '누적 8천억 적자법인'에 베팅 멈추지 않는다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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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두나무 지분 미국법인에 '올인', 방시혁 '누적 8천억 적자법인'에 베팅 멈추지 않는다
▲ 하이브가 미국법인에 약 3782억 원 규모의 두나무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하면서 방시혁 의장이 강조해 온 미국 사업의 기반을 보강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그래픽 인공지능(AI) 생성>
[비즈니스포스트] 하이브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전량을 미국법인 하이브아메리카에 현물출자한다.

설립 이후 순손실 합계가 8천억 원을 넘어선 미국법인에 약 3782억 원 규모의 투자자산을 이관하는 것을 놓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다'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하지만 미국 사업을 글로벌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의 베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하이브 공시에 따르면 하이브는 두나무 보통주 86만1004주를 하이브아메리카에 현물출자하고 미국법인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출자 대상은 본사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2.47% 전량이다. 출자 금액은 약 3782억 원이며 출자 예정일은 11월30일이다.

해당 지분은 2021년 11월 두나무와 상호 지분투자를 하며 취득했다. 당시 하이브는 두나무에 약 5천억 원을, 두나무는 하이브에 약 7천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두 회사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규 사업 협력을 위해 미국에 합작법인 레벨스를 설립했다.

출자 이후에도 하이브의 미국법인 지분율은 100%로 유지돼 두나무 지분의 간접 보유는 이어진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번 현물출자를 두고 “투자자산의 효율적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관리주체 이관 차원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며 “글로벌 사업 거점을 통한 관리 효율성 제고를 위한 내부 자산 이전 절차다”고 말했다.

미국법인의 자산과 자본이 확충된다는 점에서 미국 사업 기반을 보강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을 넘기는 방식인 만큼 거래 자체로 운영자금이 유입되지는 않지만 실탄 확보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거래는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에 이관하는 두나무 지분은 향후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으로 교환이 예정돼 있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2027년 3월31일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기존 두나무 주주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거래가 완료되면 하이브아메리카도 네이버파이낸셜 주주가 된다.

투자자 간 계약에는 거래 완료 이후 1년 안에 기업공개(IPO) 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상장이 실현되면 하이브 미국법인이 필요시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매각을 통해 사업 재원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브아메리카는 방시혁 의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늘 거론된 회사다.

2019년 설립된 하이브아메리카는 이듬해인 2020년부터 지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브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미국법인의 종속기업 포함 순손익을 합산하면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순손실은 약 8238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약 140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방 의장은 하이브아메리카를 회사의 핵심 축으로 꼽고 있다. 그는 줄곧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2023년 3월 관훈포럼에서는 미국 등 주류 시장에서 K팝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미국 음악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미국 사업을 매니지먼트 중심에서 아티스트와 음악 지적재산(IP)을 직접 개발·사업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초기 제작·육성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음원과 음반, 공연, 상품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려는 것으로 읽힌다.
 
하이브 두나무 지분 미국법인에 '올인', 방시혁 '누적 8천억 적자법인'에 베팅 멈추지 않는다
▲ 하이브아메리카는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순손실 합계가 약 8238억 원에 이르는 가운데 신규 아티스트와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미국법인에 대한 지원도 이어졌다. 하이브는 2024년 약 1689억 원, 2025년 약 410억 원을 미국법인에 현금 출자했다.

올해 3월에도 원활한 사업 운영을 위해 약 1508억 원의 현금 출자를 결정했다. 이어 약 7개월 만에 기존 투자자산을 옮기는 방식으로 미국법인의 자본 확충을 이어가는 셈이다.

하이브아메리카가 벼리고 있는 무기는 적지 않다. 현재 미국 보이그룹과 혼성그룹, 영화 등 여러 신규 IP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미국 팝밴드 원리퍼블릭의 보컬이자 프로듀서인 라이언 테더와는 미국 보이그룹을 제작한다. 하이브의 발굴·육성 체계에 글로벌 히트곡 제작 경험을 결합해 현지화 모델을 남성 그룹으로 넓히려는 사업이다.

넷플릭스·크리에이터 앨런 치킨 차우와는 드라마 출연진이 실제 혼성그룹으로 음악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영화사 파라마운트와 공동 제작하는 영화 ‘K팝: 더 데뷔’도 2027년 2월 개봉을 목표로 한다.

현지 아티스트 육성은 방 의장이 강조해 온 K팝 제작 시스템의 세계화와도 맞닿아 있다.

방 의장은 2023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기자간담회에서 “오래전부터 K팝의 방법론에 기반해서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인재들을 육성하고 이들과 함께 K팝 스타일의 글로벌 그룹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로 탄생한 걸그룹 ‘캣츠아이’는 올해 세 번째 EP(미니음반) ‘와일드’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 첫 1위를 기록했다. 후속 아티스트에서도 성과를 재현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미국 사업의 과제로 꼽힌다.

조직 정비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27일 미국법인에서 출발한 레이블 서비스 조직을 전 세계 법인을 지원하는 ‘글로벌 레이블 서비스’로 확대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후안 S. 아레나스 하이브아메리카 최고지식재산책임자(CIPO)를 대표로 선임하고 유통·마케팅·홍보 인력도 보강한다. 각 지역 아티스트와 음악을 다른 시장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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