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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HD현대일렉트릭 임단협 타결 난항, 숙련공 부족하고 임금 인상폭 요구 커 김영기 부담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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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한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 노사는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붐에 따라 전력기기가 역대급 호황을 맞은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 노조가 이익 배분을 더 늘려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어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 HD현대일렉트릭 임단협 타결 난항, 숙련공 부족하고 임금 인상폭 요구 커 김영기 부담
▲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지면서 아직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특히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는 데 반해 숙련공 인력은 크게 부족해지면서 이들의 가치는 갈수록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측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은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 초고압 변압기 공장 가동을 앞두고 인력 충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인건비 상승은 장기적으로 경영에 부담도 될 수 있어 대응이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HD현대일렉트릭이 2026년 임단협에 난항을 겪으며 생산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HD현대일렉트릭 노사는 지난 28일 진행한 33차 교섭에서도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 27일 임단협을 타결한 HD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조건의 인상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반영해 더 높은 임금 인상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제시한 안은 △기본급 12만 원 정액 인상(호봉승급분 5만5천 원 포함) △기본급 외 1천만 원 지급 △성과급(지급 기준에 따라 다름) △휴양시설 포인트 30만 원 등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영엽이익 9953억 원을 내 최고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5453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은 창사 첫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측은 2010년대 후반 회사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만큼, 호황의 결실을 구성원들과 더 많이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2019년 희망퇴직 단행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몸집을 줄여가며 실적 보릿고개를 넘겼다.

여기에 전력기기 업계가 전반적으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어, 노조 측의 임금 인상 요구가 다른 업종에 비해 더 큰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의 주력 제품인 에너지저장장치(ESS)·데이터센터용 특수 변압기와 초고압 변압기는 자동화율이 매우 낮아 숙련공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배전기기의 자동화율은 90%에 달하며, 저압 변압기의 자동화율은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수 변압기 및 초고압 변압기의 자동화율은 10%에 불과하다.
 
'역대 최대 실적' HD현대일렉트릭 임단협 타결 난항, 숙련공 부족하고 임금 인상폭 요구 커 김영기 부담
▲ HD현대일렉트릭의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 전경. <HD현대일렉트릭>

로봇이나 기계로 대체가 어려운 만큼 숙련공을 구하는 게 가장 어려운 과제로 꼽힌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숙련공 임금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인건비가 상승했을 것”이라며 “재작년부터는 퇴직자들을 촉탁직으로 다시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기기 업체들은 수십 년의 경력을 보유한 정년 퇴직자들을 재고용하면서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숙련공이 귀해졌다고 해도 기본급이 갑자기 두 배로 높아지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대신 실적과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상당한 성과급을 수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2022년 9500만 원에서 2025년 1억3100만 원으로 약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인건비 지출은 2355억 원에서 3799억 원으로 61.3%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체 직원 증가 수는 125명에 불과했다.

김 대표는 올해 11월 울산 초고압 변압기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4월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초고압 변압기 생산공장을 증설해 가동할 계획이다.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이 1.5배 확대됨에 따라 필요한 숙련공의 수도 그에 맞춰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매년 25~30%의 인건비 상승은 장기 경영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란 관측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증설을 통한 중장기 성장 기반 확대는 긍정적”이라며 “미국 AI 데이터센터 투자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전력기기 업계 실적 성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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