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6일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2026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본상 후보작 12종이 공개됐다. <2026 대한민국 게임대상 홈페이지 갈무리> |
두 게임 모두 실적 부진에 빠졌던 두 회사의 명운을 걸고 등판해 극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게임이다. 펄어비스는 2018년 '검은사막 모바일' 이후 8년 만에, 엔씨는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14년 만에 게임대상 수상을 노린다.
26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2026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본상 후보작 12종이 공개됐다. 이날부터 대국민 투표가 시작돼 오는 11월16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본상 후보에는 △도깨비의세계(슈퍼캣) △로스트 아이돌론스: 베일 오브 더 위치(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몬길: 스타다이브(넷마블몬스터) △미메시스(렐루게임즈) △붉은사막(펄어비스) △스톤에이지 키우기(넷마블엔투) △아이온2(엔씨)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엔픽셀)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넷마블에프앤씨)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레드징코게임즈) △제우스: 오만의신(에이버튼)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스마일게이트)가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게임 시상식이다. 1996년 시작돼 매년 11월께 열리며, 대상 수상작에는 대통령상이 주어진다.
| ▲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게임 '붉은사막'은 올해 3월20일 스팀,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등 주요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83일만에 패키지 판매 600만장을 넘어서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펄어비스> |
올해 3월20일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된 붉은사막은 83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 장을 넘어섰다. 한국 콘솔 게임 역사상 최단기간 흥행 기록이다. 북미와 유럽의 판매 비중이 70%를 웃도는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개발사가 자체 개발한 첫 AAA급(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대작) 오픈월드 게임이라는 상징성도 크다.
콘솔 불모지로 꼽혀온 국내 게임 업계에서 자체 개발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개인 SNS를 통해 붉은사막의 성과를 두고 "K- 게임의 놀라운 쾌거"로 평가하기도 했다.
게임 대상은 심사위원회의 심사 점수가 수상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가운데 독창적 게임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작품의 손을 들어주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러한 심사 기준과 흐름을 감안할 때,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에서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증명한 ‘붉은사막’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023년에도 콘솔 게임 신작으로 글로벌 성과를 낸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대상을 받기도 했다.
‘붉은사막’은 개발 장기화로 3년간 연간 적자 늪에 빠져 있던 펄어비스를 출시 직후 단숨에 흑자로 돌려세운 구원 투수이기도 하다.
만약 이번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을 경우, ‘붉은사막’ 본편과 10월 말 출시되는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 판매량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 엔씨는 2025년 11월19일 한국과 대만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를 먼저 출시한 뒤, 올해 10월5일 글로벌 버전을 출시했다. <엔씨> |
‘붉은사막’이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콘솔 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면, ‘아이온2’는 국내와 대만에 선출시된 이후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국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저력을 다시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5일 글로벌 버전의 정식 출시 뒤 최고 동시접속자 수 4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아이온2’는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 후 46일 만에 누적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하는 등 초반 흥행을 기록하며 연속 적자를 내던 엔씨의 실적을 반등시켰다.
정교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 등 기술적 완성도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 당시에도 현존하는 모든 MMORPG 중 최고 수준의 그래픽 품질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엔씨 입장에서도 이번 게임대상이 갖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엔씨는 지난 2008년 전작인 ‘아이온: 영원의 탑’으로 대상을 받았고, 마지막 수상작은 2012년 ‘블레이드 앤 소울’이다.
만약 후속작인 ‘아이온2’가 대상을 받는다면 18년 만에 원작과 후속작이 나란히 대상을 받게 된다.
아울러 최근 국내 시장에서 출시 초기 대비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아이온2’의 이용자 지표를 다시 끌어올리는 반등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붉은사막’이 대상을 수상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례적인 결과일 것”이라면서도 “흥행 면에서는 ‘아이온2’도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2026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은 오는 11월18일 오후 4시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심사는 심사위원단 평가(60%), 대국민 투표(20%), 미디어 투표(20%)를 합산해 이뤄진다. 심사위원회 심사의 심사 항목은 창작성(40%), 작품성(40%), 대중성(30%)이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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