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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실적 개선 이끈 박주형 재신임, 계열분리 앞두고 신세계 '안정'에 방점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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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실적 개선 이끈 박주형 재신임, 계열분리 앞두고 신세계 '안정'에 방점
▲ 정유경 신세계 회장(왼쪽)이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을 유임하며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
[비즈니스포스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백화점 실적 개선을 이끈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에게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다.

계열분리를 앞두고 백화점 본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주요 개발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교체하며 쇄신에 나섰다면 올해는 성과를 낸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날 발표한 202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내년 3월 임기만료 예정인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이 유임됐다.

박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백화점 영업과 주요 부동산 개발사업을 함께 이끌고 있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인사에서도 기존 직책을 유지하게 되면서 신세계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데 부담을 덜게 됐다. 정 회장이 박 사장의 경영 성과와 사업 추진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표는 1985년 신세계에 입사해 백화점과 이마트 등 주요 유통사업을 두루 거쳤다. 2024년 신세계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백화점의 상품 경쟁력 강화와 주요 점포 새 단장을 추진해 왔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하우스오브신세계' 등 차별화된 공간을 선보이며 고객 유입을 확대하는 데 힘써왔다.

이러한 노력은 올해 백화점 본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총매출 4조427억 원, 영업이익 2499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총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39.7% 증가했다.

명품과 패션, 식품 등 주요 상품군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주요 점포 새 단장 효과도 매출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백화점 본업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18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까사도 각각 439억 원, 3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정 회장이 지난해 추진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 교체와 사업구조 재편 이후 실적 회복세가 나타난 셈이다. 백화점 본업의 성장과 자회사 수익성 개선이 맞물리면서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할 여건도 마련됐다.

박 대표의 유임은 대규모 개발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도 풀이된다.

정 회장은 백화점 본업뿐 아니라 복합공간 개발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대표는 2017년부터 신세계센트럴 대표를 맡아왔으며 2024년 신세계 대표에 선임된 이후 백화점사업과 부동산 개발사업을 함께 이끌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을 꼽을 수 있다.

신세계센트럴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함께 14만6천㎡(약 4만4165평) 규모의 부지를 업무·상업·주거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데다 도시계획 변경과 인허가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박 대표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광주와 송도, 수서, 센텀시티, 반포 등 주요 거점의 복합개발을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정유경 실적 개선 이끈 박주형 재신임, 계열분리 앞두고 신세계 '안정'에 방점
▲ 허민호 신세계까사 대표이사 겸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디비전 대표이사(왼쪽)와 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디비전 대표이사 겸 신세계 톰보이 대표이사. <신세계그룹>
다만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데만 무게를 둔 것은 아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존 패션과 화장품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조직을 재편했다.

김덕주 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패션 디비전과 신세계톰보이를 계속 맡는다. 화장품사업을 총괄하는 코스메틱 디비전을 새롭게 신설하고 대표에는 허민호 전 CJ올리브영 대표를 선임했다. 허 대표는 신세계까사 대표도 겸임한다.

지난해 선임된 서민성 코스메틱1부문 대표와 이승민 코스메틱2부문 대표는 모두 유임됐다. 기존 두 부문을 유지하면서 이를 총괄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이는 기존 화장품사업 경영진을 교체하기보다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통해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허 대표는 CJ올리브영을 10년 동안 이끌며 화장품 매장 확대와 매출 성장을 주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디에프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필요한 분야에만 변화를 주는 선별적 인사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사 방향은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와도 맞물려 있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10월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 계열과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 계열을 중심으로 독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돼 핵심 계열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로 한 것과 달리 정유경 회장은 박주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계열분리를 앞두고 양측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영체제를 정비한 상황이다.

다만 계열분리를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정유경 회장은 주요 점포 새 단장과 고속버스터미널 복합개발 등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동시에 이마트와 공동 보유한 SSG닷컴 지분도 정리해야 한다. 박주형 대표를 중심으로 백화점의 수익성을 높이고 주요 개발사업에서도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백화점 부문은 우수한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안정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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