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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배재규 한투운용 홍콩 ETF 본격화, 인적분할 앞두고 해외서 새 성장동력 찾는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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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홍콩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진출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건다.

2027년 새해 공모펀드 등 사업분할로 ETF 전문성을 강화하는 인적분할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 점유율 경쟁을 넘어 해외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배재규 한투운용 홍콩 ETF 본격화, 인적분할 앞두고 해외서 새 성장동력 찾는다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자산운용사 홍콩법인과 공동개발한 ETF 상품으로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선다. <한국투자신탁운용>

26일 한투운용에 따르면 회사는 중국 자산운용사의 홍콩법인과 공동 개발한 ETF를 현지 증시에 상장한 데 이어 회사 자금을 직접 투입해 초기 규모 키우기에 나선다. 

한투운용은 23일 중국 차이나유니버설자산운용 홍콩법인 CUAM HK와 협업한 ‘CUAM Solactive China&Global Semiconductor’ ETF가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홍콩 ETF 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은 뒤 약 11개월 만에 나온 1호 상품이다.

CUAM Solactive China&Global Semiconductor ETF는 엔비디아, TSMC,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중국·홍콩 기술기업 3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투운용은 상품 기획과 포트폴리오 구성에 관한 투자자문을 맡고 CUAM HK는 현지 상장과 운용을 담당한다. 

한투운용은 초기 운용 규모 확보를 위해 약 500만 달러 규모의 고유재산 투자도 추진한다.

신규 ETF는 상장 초기 규모가 작으면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투자자 관심을 끌기 어렵다. 회사 자금을 직접 넣어 협력 1호 상품을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홍콩 진출의 핵심은 중국 본토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투운용은 홍콩과 중국 본토 사이 ETF 교차거래 제도인 ‘ETF 커넥트'에 이 상품을 편입시키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ETF 커넥트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만든 제도로 2022년 7월 시행됐다. 적격요건을 충족한 홍콩 상장 ETF는 중국 본토 투자자도 사고팔 수 있다.

배 대표는 지난해 11월 CUAM HK와 협력 계약 당시 “ETF 커넥트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적격해외기관투자자(QDII) 한도의 제약 없이 해외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제도”라며 “중국 본토에서 해외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을 통해 다양한 ETF 설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이 출발점이라면 커넥트 편입은 한투운용 해외 진출의 실질적 성과를 가를 관문인 셈이다.

한투운용의 해외 ETF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여겨진다.

한투운용은 2022년 1월 베트남법인을 통해 호찌민거래소에 VN30 지수를 추종하는 ‘KIM VN30 ETF’를 상장했다. 한투운용 해외 조직 가운데 현지에서 직접 상품을 만들 수 있는 라이선스를 가진 곳은 자회사인 베트남법인뿐이다.

이번 홍콩 진출은 현지 법인 없이 현지 운용사와 손잡고 상품 개발과 자문을 맡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국내에서 쌓은 ETF 상품 기획 역량을 해외로 내보내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시험하는 무대인 셈이다.

해외 확장은 한투운용의 조직 재편과도 맞물려 있다.
 
[오늘Who] 배재규 한투운용 홍콩 ETF 본격화, 인적분할 앞두고 해외서 새 성장동력 찾는다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오른쪽)과 장후이 CUAM 대표가 23일 홍콩거래소(HKEX)에서 열린 'CUAM Solactive China & Global Semiconductor' ETF 상장 기념식에서 타종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투운용은 ETF 운용사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유가증권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등 액티브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2027년 1월1일 계열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합병한다. 회사는 앞서 9월1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의결하고 세부 실무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한투밸류운용으로 넘어가는 건 주식형과 채권형 공모펀드다. 한투운용에 따르면 분할로 넘어가는 자산은 회사 전체 운용자산의 40%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액티브 ETF를 포함한 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연금 상품은 한투운용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펀드는 한투밸류운용으로 옮기고 한투운용은 ETF와 연금에 역량을 모으는 구조다. 

조직개편 뒤에는 ETF 전문 운용사로 상품 기획과 운용 역량을 집중하는 만큼 해외 ETF 사업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ETF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10월23일 기준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은 31조6691억 원, 시장 점유율은 7.59%로 삼성자산운용(39.21%), 미래에셋자산운용(31.12%), KB자산운용(7.80%)에 이어 4위다.

한투운용의 점유율은 2025년 말 8.53%였지만 올해 들어 조금 낮아지면서 KB자산운용에 3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신한자산운용(4.73%) 등 후발주자의 추격도 거세다. 

상위 운용사들이 비슷한 테마 상품, 보수 경쟁으로 맞붙는 상황에서 해외 ETF 사업은 국내 순위 경쟁과 별개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배 대표는 앞서 2002년 삼성자산운용 재직 시절 국내에 처음 ETF를 도입한 전문경영인으로 2022년 한투운용에 영입된 뒤 ‘ACE’ 브랜드를 앞세워 ETF 사업을 키워왔다.

배 대표는 이번 상품의 홍콩 증시 상장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CUAM HK 협력 1호 ETF 상장은 오랜 기간 긴밀하게 협력하며 준비해온 첫 결실이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ETF 시장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ETF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CUAM HK와의 협력을 통해 홍콩을 넘어 중국 본토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홍콩에서 첫 번째 반도체 상품을 선보였고 이 상품을 잘 키워 중국 본토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커넥트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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