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사진. <삼성전자> |
반도체 수요 증가가 생산 투자를 자극하지만 동시에 기술 발전에 따른 공급 확대도 예상돼 불황이 되돌아오는 일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마이크론의 장기 계약 확대는 메모리반도체 사업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그동안 수요와 공급에 따라 급격하게 변동하는 특성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주가가 6월 고점을 기록한 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점도 인공지능(AI) 시장의 수요 위축 우려가 불거진 데 따른 결과다.
그러나 모틀리풀은 메모리반도체가 점차 TSMC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와 유사한 구조로 바뀌어 가면서 업황 악화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객사들이 반도체 파운드리를 맡기는 것처럼 메모리반도체 물량을 수년 전에 예약하고 대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현재까지 모두 26건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2030년까지 예상 매출의 약 35%에 해당한다고 지난 콘퍼런스콜에서 밝혔다.
대부분의 계약에는 가격 상한과 하한이 설정돼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악화해도 수익성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기 계약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고객사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해 유사한 거래 방식을 늘리고 있다고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전했다.
다만 반도체 전문지 실리콘앵글은 장기 계약이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불황기를 피하는 데 큰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장기 공급계약에 자신감을 얻어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과잉 생산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앵글은 최근 이어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수요 증가 예측보다 공급 부족 장기화 전망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는 공급을 모두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앞당겨지면서 메모리반도체 업황도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리스크로 지목됐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HBM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며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심화한 만큼 HBM 수요가 위축되면 공급 증가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 ▲ SK하이닉스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SK하이닉스> |
HBM의 주요 수요처인 고성능 인공지능 연산 장비의 판매량이 줄어들며 메모리반도체 업황에는 더욱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을 제기한 셈이다.
실리콘앵글은 결국 장기 공급계약도 인공지능 시장 전반의 수요 감소 충격을 만회하지 못할 수 있다며 업황 악화 리스크에 무게를 실었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미세공정 기술 발전에 속도를 내는 점도 공급 부족 완화를 이끌 만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결국 실리콘앵글은 인공지능 시장 성장으로 메모리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불황기가 다가오는 일을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결론지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지속가능성을 바라보는 시장의 판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주가에 절대적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모틀리풀은 마이크론의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주가인 선행 PER이 5.1배에 불과해 TSMC의 24배 안팎과 비교하면 크게 뒤처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이 장기 공급계약으로 실적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실제로 증명해야만 주가가 재평가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투자전문지 인베스팅닷컴의 18일 평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행 PER도 각각 4.6배, 3.6배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실리콘앵글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 투자와 공정 개선 효과가 나타나 공급이 늘어난 이후에도 업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지가 주가 재평가에 관건이라고 지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시장에서 재평가받아 본격적으로 반등 기회를 얻는 시기도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리콘앵글은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늘어난 뒤에도 판매량과 수익성이 유지된다면 산업 전체의 구조적 변화를 인정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재고가 늘고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불황 사이클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30년 증권업계 베테랑 7년 만에 복귀, 체질 개선과 수익 극대화 주력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10/20261025045513_244996.png)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 전략통, '뉴 아워홈' 이끌며 매출 5조 도전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10/20261024111603_24809.jpg)
![조선맥주 오너 2세, 하이트 출시·진로 인수로 국내 1위 주류기업 일궈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10/20261022194518_144022.png)
![암호학 전문가로 사상 첫 이공계 총장,혁신·AI 융복합에 집중 위상제고는 과제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10/20261025041803_3150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