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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백신산업 세액공제' 논의 덕 볼까, 허은철 독감백신 수익성에 '단비' 기대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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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이 독감백신 사업과 관련해 숨통을 틔울 기회를 잡게 될 지 주목된다.

GC녹십자는 독감백신 공급단가 하락과 경쟁 심화 속에서 백신사업의 수익성을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회 차원에서 백신사업과 관련한 법인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논의를 시작한 만큼 수익성 반등의 불씨가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GC녹십자 '백신산업 세액공제' 논의 덕 볼까, 허은철 독감백신 수익성에 '단비' 기대
▲ 백신산업이 국내생산세엑공제 대상에 추가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 GC녹십자 >

23일 국회 의안 정보와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백신을 국내생산세액공제 대상에 추가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22일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가 제시한 태양광·풍력·이차전지·반도체·핵심소재·인공지능 로봇 부품 등 6대 분야에 백신과 전기자동차, 저탄소철강을 추가하도록 했다.

정부안에는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국내에 직접 판매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생산량과 품목별 기준공제액 등을 적용해 소득세나 법인세를 공제하도록 설계됐다. 백신이 대상에 포함되고 적용 요건을 충족하면 GC녹십자도 국내 생산·공급분에 대한 법인세 부담을 덜 수 있다.

제조원가를 낮추는 공정 개선과 함께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 국내 생산을 이어가고 연구개발과 설비에 재투자할 자금 여력을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백신 지원의 명분은 개별 기업의 채산성을 넘어 보건안보와도 연결된다. 감염병 위기 때 필요한 백신을 공급하려면 평상시에도 국내 생산시설과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안 의원도 개정안 제안 이유에서 백신이 보건안보의 핵심 산업이며 이미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돼 있다는 점을 지원 확대의 근거로 제시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된다면 GC녹십자도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

GC녹십자는 독감백신 ‘지씨플루’를 비롯해 수두백신 ‘배리셀라주’, 신증후군출혈열 백신 ‘한타박스’, 탄저백신 ‘배리트락스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씨플루의 지난해 매출은 1234억 원으로 전체 백신 매출 3006억 원의 약 41%를 차지했다. 국내외 판매가 합산된 수치지만 독감백신이 백신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독감백신의 국내 주요 수요처는 국가예방접종이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이어지는 ‘2026~2027절기’ 접종을 위해 백신 1233만 회분의 조달계약을 체결했다. 독감 예방접종은 당해 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까지 진행돼 두 해에 걸친 접종 기간을 ‘절기’로 구분한다.

국가예방접종용 독감백신은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부터 희망하는 공급물량을 배정받는 경쟁입찰로 조달한다. 제조사로서는 대규모 물량을 확보할 기회이지만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야 납품에 유리한 구조다.

경쟁 심화에 따른 공급가격 하락세는 지난해 국가예방접종 백신이 4가에서 3가로 전환되면서 더욱 심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5년 가을부터 2026년 봄까지의 접종 기간인 ‘2025~2026절기’부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에 따라 기존 4가 백신을 3가 백신으로 전환했다. 세계적으로 장기간 검출되지 않은 B형 야마가타 계열 바이러스 항원을 제외한 조치다.

GC녹십자의 국가예방접종 독감백신 공급단가는 4가 백신을 공급하던 2024~2025절기 1회 접종분당 1만810원이었다. 3가 백신으로 전환된 2025~2026절기에는 9436원으로 낮아졌고 2026~2027절기에는 8920원으로 더 떨어졌다. 두 절기 사이 공급단가가 약 17.5% 하락한 것이다.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같은 수량을 팔아 거두는 매출이 줄어드는 만큼 제조원가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생산시설과 품질관리 인력을 유지하고 후속 백신 개발과 설비 개선에 재투자하려면 판매물량을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독감백신의 매출 감소와 원가 부담은 이미 지난해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지씨플루의 지난해 매출은 2024년보다 12% 감소했다. GC녹십자는 올해 1월 공개한 실적 자료에서 지씨플루의 매출 부진 원인으로 국내 시장 방어와 글로벌 경쟁 심화가 꼽혔다.

독감 백신 단가 하락이 추가됐던 지난해 3분기에 GC녹십자는 연결기준 매출이 609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2억 원으로 26.3% 감소했다. 
 
GC녹십자 '백신산업 세액공제' 논의 덕 볼까, 허은철 독감백신 수익성에 '단비' 기대
▲ GC녹십자가 백신 사업에서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GC녹십자 사옥. < GC녹십자 >

당시 회사는 독감백신의 3가 전환과 도입 상품의 영향을 원가율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백신 가격 하락이 GC녹십자의 수익성에 부담을 준다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허 대표에게 백신은 혈액제제와 함께 지속적으로 키워야 할 핵심 사업이다.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백신과 혈액제제를 회사의 ‘전통적인 두 기둥’으로 꼽으며 두 사업이 상호 보완을 하고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허 대표는 생산공정 고도화로 기존 백신사업의 제조효율을 높여왔다.

GC녹십자는 14일 LGCNS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주요 생산거점의 핵심 생산라인 자동화와 자율운영 체계 전환을 단계적으로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화순공장에서는 독감·수두백신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의 생산 자동화를 추진한다.

자동화 범위는 생산라인을 넘어 원자재 투입과 포장, 물류창고 이송 등으로 넓힌다. 생산·물류·품질·설비 데이터를 연계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공정 운영을 최적화하며 품질 이상과 설비 고장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는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공정 운영과 품질관리를 정밀하게 해 불필요한 비용과 생산 차질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독감백신을 비롯한 자체 생산 품목의 제조원가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백신은 국민 건강과 보건안보에 직결되고 가격 경쟁 속에서도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생산 기반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일반적인 의약품과 달리 볼 필요가 있다”며 “ 국내 생산을 지속하고 연구개발과 설비에 재투자할 여건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이번 법안 발의 취지는 업계 차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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