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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우리은행 금융사기 예방 전담조직 꾸려, 정진완 고객자산 보호 방어벽 높인다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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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우리은행 금융사기 예방 전담조직 꾸려, 정진완 고객자산 보호 방어벽 높인다
▲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1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피해가 발생하면 이미 늦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12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에서 지능화하는 금융사기를 선제적으로 차단해 고객자산을 보호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10월 초 발생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 사고로 금융권 전반이 어수선한 가운데 열렸다.

은행권 최초로 경찰 출신 전문가를 중심으로 금융사기예방 조직을 꾸린 점을 알리기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한 것인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고객자산과 정보보호를 향한 정 행장의 강한 자신감으로 읽혔다.

실제 우리은행은 이번 해킹 사고에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정보를 지켜내면서 관련 논란에서 자유로운 곳이기도 하다.

정 행장은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 이후 은행권 예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은행은 오히려 10월1일과 비교해 예금이 3조8천억 원 늘었고 특히 개인고객 예금도 1조 원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고객 신뢰가 예금 확대로 이어졌다고도 볼 수 있는 만큼 선제적 조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 행장은 이날 준비된 인사말을 마친 뒤 경찰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게 된 배경도 직접 설명했다. 지난해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금융사기를 놓고 은행원끼리 회의하고 외부 전문가의 의견도 들었지만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간극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에 오지영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을 통해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홍보와 대책 수립을 맡을 전문가를 찾았다. 그 결과 올해 6월 전재홍 금융사기예방총괄수석을 영입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경찰 출신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은행권 최초다. 
[오늘Who] 우리은행 금융사기 예방 전담조직 꾸려, 정진완 고객자산 보호 방어벽 높인다
▲ 전재홍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총괄수석이 1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금융사기 수법 변화와 대응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전 수석은 경찰에서 24년 동안 근무하며 ‘김미영 팀장’ 조직 총책 등 운영진 검거와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 수사를 이끈 전문가다. 우리은행에서는 이러한 수사 경험을 범죄 수법 분석과 고위험 거래 대응, 영업점 지원에 접목하고 있다.

정 행장은 “전문가를 모시고 나니까 정말 다양한 게 많고 은행권에서도 고쳐야 할 게 많았다”며 금융소비자보호와 정보보호 모두 선제적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행장이 사전 예방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갈수록 교묘해지는 금융사기 수법이 있다. 피해자의 신뢰를 얻어 직접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만큼 고객이 사기를 인지하기 전에 은행이 이상징후를 발견하고 거래를 차단하는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메신저로 오랜 기간 친분을 쌓은 뒤 가짜 투자로 유인하는 ‘피그부처링’이다. 소액 투자로 수익을 얻은 것처럼 보여 신뢰를 높이고 투자금액을 키운 뒤 출금을 막는 방식이다.

피해금이 여러 대포통장으로 분산되거나 가상자산으로 전환되면 회수가 어려워지는 만큼 송금 전 위험징후를 포착하고 차단할 필요도 있다.

최근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 우려도 은행의 예방 역량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고 있다. 금융당국은 6일 유출된 개인정보를 결합한 맞춤형 대출 사기 등에 주의를 당부하고 금융회사에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강화와 위험정보 공유를 주문했다.
 
정 행장은 이러한 위험에 상시 대응하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설치한 금융사기예방부에 25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전담조직의 대응 책임을 명확히 하고 예방 업무의 전문성을 꾸준히 쌓도록 한 것이다.

범죄 수법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사기범에 맞서려면 은행도 예방 업무를 지속적으로 담당할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오늘Who] 우리은행 금융사기 예방 전담조직 꾸려, 정진완 고객자산 보호 방어벽 높인다
▲ 전재홍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총괄수석이 1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피싱 범죄조직의 변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실제 대응은 시스템의 탐지와 담당자의 확인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이 평소와 다른 거래를 포착하면 담당자가 고객에게 거래 목적 등을 확인한다. 의심이 해소되지 않거나 위험도가 높으면 거래를 지연하거나 차단한다.

사기 자금이 여러 금융회사를 거쳐 이동하는 만큼 외부기관과 정보공유 및 공동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강북경찰서와 안양만안경찰서 등 수사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자금세탁방지 분석 과정에서 확인한 타행 의심계좌 664건도 금융권에 공유해 다른 금융회사에서의 피해 예방에 활용하도록 했다.

분석에 활용하는 정보도 통신 영역으로 넓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LG유플러스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업무협약을 맺고 현재 의심 통화 정보를 전달받아 해당 고객의 이상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거래 정보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통화 단계의 위험까지 살피는 것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대응체계에 AI 분석 역량을 더해 새로운 사기 수법에도 신속하게 대응한다.

우리은행은 11월 신규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연말까지 안정화를 추진한다. 다양한 거래·고객 정보를 연계하는 차세대 이상거래탐지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새로운 금융사기 유형과 이상징후를 분석하고 탐지 시나리오와 대응 기준을 마련하는 업무를 지원한다.

정 행장은 이날 중장기 비전으로 ‘금융사기예방을 선도하는 우리은행’을 제시했다. 기반 구축과 역량 확장, 예방 선도의 3단계 계획에 따라 전문인력과 시스템을 보강하고 금융사기 예방 역량을 은행 전반에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정 행장은 “금융사기 예방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고 금융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전방위적 금융사기 예방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뒤 구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징후를 한발 앞서 포착해 고객의 자금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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