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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국콜마 노조 설립에 대응한 전문인력 채용 돌입, 윤상현 고성장 걸맞은 '노사관계' 정립 잰걸음

조수연 기자 ssu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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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국콜마 노조 설립에 대응한 전문인력 채용 돌입, 윤상현 고성장 걸맞은 '노사관계' 정립 잰걸음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왼쪽)이 한국콜마의 노사 소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윤 부회장이 2026년 4월27일 한국콜마 세종공장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한국콜마 제조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한국콜마>
[비즈니스포스트]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한국콜마의 노사간 소통을 위한 기반을 갖추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콜마는 첫 노동조합 출범을 계기로 최근 노사 업무를 별도 직무로 분리하고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등 노사관계의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K뷰티 호황으로 실적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노조의 요구도 커지는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노사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콜마그룹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한국콜마는 9월 초 노동조합이 출범한 가운데 대응 인력을 채용하며 노사관계 관리 기능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29일까지 진행하는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노경' 직무를 신설해 뽑고 있다. 별도로 경력직도 채용하고 있다. 노경은 임금과 근로조건 등을 둘러싼 노동자와 경영자 사이의 관계를 뜻한다.

한국콜마가 노사관계 업무를 별도 직무로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노사관계 업무는 인사부서에서 함께 맡아왔는데 이번 채용을 통해 관련 업무를 별도 직무로 분리하고 전문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콜마는 새로 채용하는 인력이 노사관계 업무 전반과 노동조합과의 소통 및 교섭 실무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입사원 채용에서 공인노무사 자격 보유자를 우대하기로 한 만큼 노사 현안을 전문적으로 다룰 인력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부 노무 자문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 자문을 맡기고 있는 노무법인 외에 추가 자문 채널을 확보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콜마의 노동조합 출범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은 9월3일 산하에 '한국콜마지회'가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1990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맞게 됐다.

화장품 위탁생산(ODM)업체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것 역시 처음이다. 그동안 화장품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제조시설을 갖춘 브랜드기업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활동해왔지만 이번에 ODM업체인 한국콜마까지 조직 범위가 넓어졌다.

윤 부회장이 관련 직원들을 뽑는 것은 첫 노조와의 소통과 교섭을 앞두고 노사관계 관리 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노사관계 업무 전반을 담당할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며 "노사 사이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한국콜마의 빠른 성장 과정에서 근무환경과 처우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윤 부회장에게 노사관계 관리는 이전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지회는 출범을 선언하면서 주요 요구사항으로 보상과 근무환경, 복지 개선 등을 제시했다. 특히 K뷰티 호황으로 ODM업체에 주문이 몰리는 상황에서 인력 부족에 따른 노동강도 상승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한국콜마지회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K뷰티 호황으로 주문량은 2달가량 밀려 있는데 인력은 부족해서 노동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며 "회사의 일방적인 근무형태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늘Who] 한국콜마 노조 설립에 대응한 전문인력 채용 돌입, 윤상현 고성장 걸맞은 '노사관계' 정립 잰걸음
▲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산하 한국콜마지회 조합원들이 이달 4일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한국콜마 부천공장 앞에서 조합 가입을 독려하는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
한국콜마는 K뷰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최근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1년 1조5863억 원, 2022년 1조8657억 원, 2023년 2조1557억 원, 2024년 2조2521억 원, 2025년 2조722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3억 원, 733억 원, 1361억 원, 1939억 원, 2396억 원을 거뒀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613억 원, 영업이익 1103억 원을 기록했는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윤 부회장으로서는 늘어난 주문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생산현장의 부담을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콜마를 비롯한 화장품 ODM업체가 하반기에도 탄탄한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ODM업체에서는 늘어난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2교대 근무를 도입하는 등 인력 운영 방식을 바꾸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생산 확대 과정에서 인력과 근무형태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한국콜마 노사가 조율해야 할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콜마그룹의 사업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도 윤 부회장이 노사관계 관리에 공을 들여야 할 이유로 꼽힌다.

한국콜마를 주력 계열사로 둔 콜마그룹은 자산총액이 5조 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5월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사업과 조직 규모가 확대된 만큼 현업과의 소통을 별도로 담당하는 체계를 갖출 필요성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노조는 한국콜마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아직 교섭대표노조가 확정되지 않아 노사 간 공식 만남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교섭대표노조가 확정되면 노사 간 공식 자리가 마련되며 이후 교섭위원 구성과 진행 방식 등을 협의한 뒤 구체적인 안건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인력 운영과 근무환경 등 노조가 제기한 현안을 놓고 양측이 어떤 의견을 주고받을지도 주목된다. 첫 노조와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단계인 만큼 초기 교섭 과정이 향후 노사관계의 방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콜마는 정례적인 소통 방식도 향후 교섭 과정에서 노조와 협의해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례적인 소통 방식도 교섭 과정에서 노사가 함께 협의해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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