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부동산 시장이 ‘이제는 천당 위’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상승세라는 점은 기대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강한 정부 대출 규제 아래 ‘국민평형’ 분양 가격이 30억 원에 이른다는 점은 흥행에 변수로 여겨진다.
| ▲ 포스코이앤씨가 적극적으로 공략해 온 리모델링 분야 첫 대단지가 분당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청약 일정이 시작되는 ‘더샵분당하이스트’ 전용면적 84㎡의 타입별 최고 분양가는 27억~29억 원 수준으로 결정됐다.
더샵분당하이스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인근의 느티마을 4단지를 포스코이앤씨가 리모델링하는 단지다. 수평과 수직, 별동증축 등을 통해 총 1149세대 규모로 늘어나며 리모델링 이전 대비 증가분인 143세대가 일반분양으로 시장에 나온다.
분양가는 1기 신도시 분당에 공급된 단지 가운데 가장 비싸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은 영향이 있었는데 전용면적 84㎡ 8개 타입 가운데 6개가 최대 29억 원 선으로 책정됐다.
이번 분양가는 지난해 11월 청약 당시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이 나왔던 바로 옆 단지 ‘더샵분당티에르원(느티마을 3단지 리모델링)’ 수준을 웃돈다. 더샵분당티에르원의 전용 84㎡ 분양가는 최대 26억8400만 원으로 비슷한 시기 시장에 나온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과 비슷했다.
포스코이앤씨에게 이번 더샵분당하이스트 분양의 흥행 여부가 지니는 중요성은 크다.
포스코이앤씨가 도시정비업계에서도 틈새로 여겨지는 리모델링 시장에서 1천 세대 이상 대단지를 시장에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다. 더샵분당하이스트 흥행은 향후 이뤄질 1기 신도시 리모델링 단지 분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 '더샵 분당하이스트' 위치. 신기초 쪽으로 왼쪽 단지가 지난해 분양을 진행한 '더샵 분당티에르원'이다. <포스코이앤씨> |
리모델링은 사업성을 좌지우지하는 일반분양분을 크게 늘리기 어려워 사업 주체인 조합 관점에서 재개발이나 재건축에 선호도 측면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기존 단지의 용적률이 이미 한계에 다른 특수한 단지들이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
다만 포스코이앤씨는 2014년부터 도시재생으로서 리모델링 역할에 주목했고 전담 조직을 만들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왔다. 현재까지 누적 46개 단지, 14조3천억 원어치를 수주해 업계 선두주자에 위치해 있다.
더샵분당하이스트 청약 흥행에 긍정적 요인으로는 강남3구를 뛰어넘는 분당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꼽힌다.
분당 집값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분당구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9월 첫째 주까지 13.2%,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19.1% 올랐다.
분당과 함께 지난해 상승을 이끈 강남3구나 과천시 아파트값이 올해는 주춤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상승률 면에서 강남구(1.07%)나 송파구(5.61%), 서초구(2.34%) 등은 모두 서울 평균(7.8%)을 밑돌았고 과천시 아파트값은 0.43% 상승하며 횡보했다. 지난해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강남구는 13.5%, 서초구 14.1%, 송파구는 20.8%, 과천시는 20.4% 올랐다.
다만 분양가격이 적정한가를 두고는 시장에서 갑론을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샵분당하이스트 가격은 분양가상한제 미적용으로 웬만한 서울 신축보다도 비싸다.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4월 첫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실물 단지로 청약을 진행한 ‘오티에르 반포’ 전용 84㎡ 분양가가 최대 27억5650만 원이었다. 올해 청약을 진행한 리모델링 단지와 비교하면 지난 4월 ‘이촌 르엘’ 전용 100㎡ 분양가가 27억 원선이었다.
주변 시세를 고려하면 더샵분당하이스트 분양가가 크게 비싸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자역 인근 대장 아파트로는 ‘파크뷰’가 꼽힌다. 최고 높이 35층, 13개동, 1829세대 규모 대단지로 2004년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이앤씨가 준공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파크뷰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올해 26억 원을 넘기는 거래가 체결되며 신고가가 뒤바뀌었다. 더샵분당하이스트와 비교하면 파크뷰는 인근 부동산 시장 영향력이 큰 정자역에서 더 멀리 위치해 있다.
| ▲ 파크뷰 전용면적 84.99㎡(32평, 108㎡) 거래 흐름. <네이버 부동산> |
분당을 비롯한 1기 신도시는 포스코이앤씨의 리모델링 전략에서 핵심 기반으로 여겨진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건설업계에서 쌍용건설 등을 제치고 리모델링 수주 실적이 가장 많은 건설사로 평가된다.
포스코이앤씨가 현재까지 수주한 리모델링 46개 단지(준공 3곳) 가운데 평촌과 용인,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에 22개 단지가 있다. 이 가운데 분당 6건과 용인 6건, 평촌 4건, 수원 4건 등으로 경기 남부가 중심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청약 흥행을 이어가 리모델링 시장에서 입지를 더 단단히 다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른바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원현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사업단장 상무는 지난 9일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은 모두 7곳으로 2027년에는 3~4개 현장에서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며 “리모델링은 도시미관 개선 및 입주민 생활 가치를 높이며 나아가 에너지 성능 개선 및 탄소배출도 줄이는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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