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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증류주 '자리'로 미국 레스토랑 공략 시동, 그레고리 옙 '한국 식문화' 이식 발로 뛴다

전주원 기자 prelud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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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증류주 '자리'로 미국 레스토랑 공략 시동, 그레고리 옙 '한국 식문화' 이식 발로 뛴다
▲ 그레고리 옙 CJ제일제당 라이프스타일식품부문 대표(사진)가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자리'로 K푸드 보급 확대에 나선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그레고리 옙 CJ제일제당 라이프스타일식품부문 대표가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자리(jari)'를 앞세워 미국 레스토랑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비비고' 브랜드를 내세워 K푸드 제품 수출에 힘써왔다면 이제는 전통주까지 영토를 넓혀 K식문화 보급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13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자리'는 곧 미국 뉴욕에 정식 출시된다. 앞으로 한식 레스토랑과 프리미엄 소매 유통망을 중심으로 '자리' 판매처를 넓혀 나간다는 것이 CJ제일제당의 구상이다.

'자리'는 국내 전통주 양조장이 원액을 만들고 CJ제일제당이 숙성과 브랜딩, 해외 유통을 맡는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다. 문배주양조원과 다농바이오에서 받은 원액을 지난해 1월 마련한 충남 논산 전용시설에서 옹기 숙성해 문배술과 가무치소주 등으로 내놓는다.

현지 외식업장과 접점은 지난해부터 마련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뉴욕의 한식 레스토랑 '호족반', '나리'와 협업해 한국 술을 알리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야생 배의 일종인 문배 향이 난다는 '문배술' △충남 당진시 전통 양조장에서 백련잎을 넣어 빚는 백련막걸리 등 전통주를 활용한 칵테일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에서 식품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그레고리 옙 대표는 자리를 미국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직접 뛰고 있다. 

옙 대표는 5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프로골프협회(PGA)투어 '더CJ컵 바이런넬슨'을 계기로 마련된 미국 경제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더CJ컵 바이런넬슨은 진정한 시험장이다"며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미국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한국 주류와 음식 조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지금이 미국에 '자리' 이야기를 전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옙 대표는 CJ제일제당에 2023년 9월 영입돼 식품연구소장을 맡다가 지난해 5월 식품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K푸드 수출을 지휘해 온 인물로 올해 3월부터 CJ제일제당 미국 자회사인 슈완스컴퍼니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기도 하다.

옙 대표가 '자리'의 첫 공략지로 미국을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현지 소비자들의 한국산 주류 수요 증가가 꼽힌다.

관세청이 7일 발표한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 소주·기타 리큐르(향신료 및 감미료를 더한 술)의 미국 수출은 2893만 달러(약 389억 원)로 전체의 30.2%를 차지했다. 2025년 같은 기간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소주·기타 리큐르 전체 수출은 2025년 1억9694만 달러(약 2648억 원)로 2024년보다 1.7% 줄었다. 그럼에도 같은 항목의 미국 수출은 5313만 달러(약 714억 원)로 오히려 8.9% 증가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IWSR은 미국 내 소주 판매량이 2024~2029년 연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대중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소주를 경험하려는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 증류주 '자리'로 미국 레스토랑 공략 시동, 그레고리 옙 '한국 식문화' 이식 발로 뛴다
▲ CJ제일제당은 7월 중순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자리' 사업 개시 행사를 열었다. < CJ제일제당 >

다만 IWSR은 과일향 제품이 소주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직 미국 소비자들이 소주 음용문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옙 대표가 해외의 한식 레스토랑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식 레스토랑을 찾은 소비자들이 음식과 어울리는 한국 주류를 소개받아 음용하는 과정에서 '자리'를 알리고 이를 통해 한국 식문화 자체를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CJ제일제당의 주력 사업인 식품사업의 외연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여겨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CJ제일제당은 해외에서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음식뿐만 아니라 술도 곁들여서 한국 식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레스토랑을 설득하기 위해 우선 국내에서 제품성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J제일제당이 미국 진출에 앞서 국내 출시 및 외식업장 협업, 주류 품평회 출품에 나선 것도 이러한 근거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CJ제일제당은 7월 중순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자리' 사업 개시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칵테일바 파인앤코(Pine&Co)의 바텐더 홍두의씨와 서울 용산구 레스토랑 소울의 김희은 셰프가 협업해 '자리' 칵테일과 한식 코스 메뉴를 선보였다.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자리'는 국제와인·주류품평회(IWSC) 및 국제주류챌린지(ISC)에서도 입상했다. '자리 문배술 24'와 '자리 문배술 41'은 IWSC2026에서 각각 91점과 94점을 받아 은상을, '자리 가무치 24'는 동상을 받았다. ISC2026에서는 '자리 문배술 24'가 금상에 올랐다. 전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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