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카는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임상개발부터 허가까지 마친 첫 신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허가에 앞서 지주사 아주홀딩스를 통해 라티카 사업을 맡은 합작회사 지분율을 70% 이상으로 높이면서 상업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 ▲ 13일 아주약품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치료제 '라티카점안액5%' 신약 허가 이후 급여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김태훈 아주약품 대표이사 사장 이미지. <챗GPT> |
13일 아주약품과 아주홀딩스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치료제 ‘라티카점안액5%’의 급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티카점안액5%는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 국내 개발 44번째 신약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첫 안구건조증 신약이자 아주약품이 창립 이후 임상개발과 품목허가 전 과정을 마친 첫 신약이다.
라티카의 주성분인 레코플라본수화물은 안구 표면에서 점액 성분인 뮤신 분비를 촉진하고 각막과 결막의 상피 손상을 개선한다. 뮤신은 눈물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라티카 개발은 지엘팜텍이 2017년 동아에스티로부터 후보물질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지엘팜텍은 약물이 각막에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제형을 개선했고 2021년 아주약품과 합작회사 오큐라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아주약품은 임상 2상과 3상 운영, 데이터 관리, 규제기관 대응과 품목허가를 맡았다. 두 회사는 같은 임상자료를 토대로 각각 품목허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라티카 허가에 앞서 오큐라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아주그룹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오큐라바이오사이언스 설립 당시 아주그룹측 지분율은 30% 초반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지배구조 변화를 겪으면서 지분율을 60%대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추가 출자를 통해 지분율을 더욱 확대했다. 오큐라바이오사이언스에 30억1천만 원을 추가 출자로 출자한 뒤 지분율은 66.89%에서 73.57%로 높아졌고 지엘팜텍 지분율은 33.11%에서 26.43%로 낮아졌다.
아주홀딩스가 이미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새로 경영권을 확보한 거래는 아니다. 다만 라티카가 임상을 마치고 출시 준비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에 합작회사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면서 신약 사업에 대한 아주그룹의 주도권을 공고히 했다고 볼 수 있다.
아주홀딩스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아주약품과 지엘팜텍이 라티카를 공동판매하고 해외 판권은 지엘팜텍이 맡기로 했다. 아주약품이 라티카를 통해 직접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무대는 우선 국내 시장인 셈이다.
라티카는 김 사장이 추진해 온 연구개발 확대가 실제 허가 제품으로 이어진 첫 사례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2020년 4월 아주약품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지난해 기존 아주약품을 지주사인 아주홀딩스와 사업회사들로 분할해 지주사 체제를 갖췄으며 2030년 그룹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 ▲ 아주약품이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국내 44호 자체 신약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아주약품 모습. <아주약품 홈페이지 갈무리> |
핵심 사업회사 아주약품은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매출 2465억 원, 영업이익 136억 원을 냈다. 그룹 전체 목표와 사업회사 실적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의약품 판매 이외에 신약과 인수합병 등을 추진해야 목표에 다가설 것으로 전망된다.
라티카의 출시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아주약품은 품목허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오면서 기존에 검토했던 2027년 4월보다 일찍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처방시장에서는 히알루론산 성분 점안제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히알루론산 점안제의 건강보험 급여 재평가에 따른 시장 변화와 함께 신규 성분인 라티카가 기존 치료제와 어떤 차이를 입증하느냐가 초기 처방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을 5천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전체 시장 규모가 라티카의 매출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급여 약가와 공동판매망, 의료진의 처방 채택 속도가 상업화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여겨진다.
아주홀딩스 관계자는 “라티카는 국내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에 새로 들어오는 성분으로 증상 완화와 안구 표면 개선을 함께 기대하고 있다”며 “급여와 약가 산정 절차를 거쳐 2027년 출시하고 국내 시장에서 최대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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