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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년 만에 '전면파업' 기아는 '무파업', 독자노선 기아 노조 임금협상 먼저 타결하나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6-08-21 15: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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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년 만에 '전면파업' 기아는 '무파업', 독자노선 기아 노조 임금협상 먼저 타결하나
▲ 이종철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왼쪽)과 강성호 기아 노조위원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 앞에서 열린 ‘전국금속노조 자동차업종 공동 파업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 노조가 10년 만에 전면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기아 노조는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진행하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현대차 노사 협상이 타결되면 기아가 따라가는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오히려 기아 노조가 먼저 주도권을 잡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아 노조가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것을 놓고, 현대차 노조의 파업을 앞세운 협상 동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는 기아 노조가 현대차보다 먼저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와 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현대차 노사가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면 기아 노조가 그에 맞춰 따라가는 흐름으로 진행됐다.

실제 2024년과 2025년 협상에서 두 회사의 기본급 인상은 동일했다. 2024년에는 10만 원, 2025년에는 11만2천 원이 인상됐다. 협상 타결 시점은 모두 현대차가 빨랐다.

하지만 올해는 기아 노조가 임금협상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고 이끌어가는 모양새다.

현대차 노조와 기아 노조 모두 지난해 12월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섰다. 이종철 현대차 노조위원장과 강성호 기아 노조위원장이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강 위원장은 올해 초 “현대차가 먼저 하고 기아가 나중에 하는 교섭 방식은 조합원들이 식상해한다”며 “노동조합을 관심 없게 만드는 큰 장애물”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해는 현대차 임금협상과 상관없이 기아 노조만의 독자 전략으로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이종철 노조위원장은 강성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현대차 사측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이날 10년 만에 전면파업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하지만 강성호 노조위원장은 기아 노조가 이미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음에도 현재까지 부분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날 기아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기아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 파업 없는 임금협상 타결을 이어왔다. 노조는 올해도 무파업 타결 가능성을 열어놨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26일부터 부분파업을 결의한 것은 맞지만, 실제 파업 전에 노조원 의견을 묻는 절차가 한번 더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노조는 사측과 추가 교섭을 갖는 날에도 파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주 26일 전에 열릴 쟁의대책위원회에서 부분파업 돌입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하면서, 노조원 의견에 따라 부분파업 철회 여지도 남아 있다.
 
현대차 10년 만에 '전면파업' 기아는 '무파업', 독자노선 기아 노조 임금협상 먼저 타결하나
▲ 전국금속노동조합 자동차 업종 소속 조합원들이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공동 파업대회를 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 노사가 각자 입장을 고수하며 대립하고 있는 사이에 기아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이미 현대차보다 높은 임금 인상안을 제시받았다. 파업 없이 계속 공장을 가동하고 정상 근무를 하면서도 현대차 노사 협상보다 더 진척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기아 사측은 지난 19일 기본급 9만8천 원 인상, 성과금·격려금 400%+1200만 원, 자사주 45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특별포인트 50만 원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지난 13일 교섭에서 기본급 9만3천 원 인상, 성과금 350%+1100만 원, 자사주 45주 지급을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1주일도 안 돼 기본급 5천 원, 성과금 50%+100만 원 등을 올려 제시한 것이다.

1차 제시안 당시에도 이미 현대차 3차 제시안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현대차 사측은 3차 제시안에서 기본급 8만9천 원 인상, 성과금 350%+1천만 원, 주식 15주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아 사측이 현대차보다 기본급 9천 원, 성과금 50%+200만 원, 자사주 30주를 더 제시한 상황이다. 다만 기아 노조는 19일 사측 제시안을 거부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현대차 노조가 형님, 기아 노조가 아우로 불리면서 임단협 협상에서 따라가는 모습이었지만, 올해부터는 기아 노조만의 전략을 펼쳐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기아가 파업 없이 임금협상에 성공하면 현대차 노조가 상당히 당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노조는 전국금속노조가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을 진행한 이날에도 파업 없이 정상 근무 중이다.

기아 노조는 전국금속노조 공동 파업에 동참할지를 20일 쟁의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었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지난 20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쟁대위에서 아직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금속노조 관계자는 곧바로 이어진 통화에서 “기아 노조는 확대 간부만 파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일반 노조원들은 정상적으로 일하기로 했다”고 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 18일 진행된 16차 교섭에서 “기아는 교섭 마무리를 위해 속도감 있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이종철 노조위원장은 같은 날 “기아 교섭 상황을 보고 수많은 생각이 든다”며 “현대차 노조를 고립시키겠다는 생각을 버려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호근 교수는 “현대차 노사가 워낙 강하게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올해는 기아 노사가 먼저 임금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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