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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투 유럽 대형 뷰티 유통사 더글라스와 생긴 접점, 김성운 '범유럽 유통망' 기대 높아진다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8-21 14: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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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투 유럽 대형 뷰티 유통사 더글라스와 생긴 접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59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운</a> '범유럽 유통망' 기대 높아진다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이사(사진)가 유럽 대형 뷰티 유통사 더글라스를 통해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리콘투>
[비즈니스포스트]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이사가 유럽 대형 뷰티 유통기업 더글라스와 접점을 확보하며 범유럽 유통망 확대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 더글라스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가 실리콘투의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에 실리콘투가 대형 유통망을 활용해 여러 유럽 국가 및 채널 진입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실리콘투의 상황을 종합하면 유럽에서 국가별로 거래선을 넓혀온 기존 확장 방식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리콘투는 그동안 네덜란드와 폴란드 등 현지 법인과 물류거점을 기반으로 국가별 유통업체·온라인몰과 거래를 늘리는 방식으로 유럽사업을 확대해왔다. CVC캐피탈파트너스와의 협업이 더글라스 거래로 이어진다면 유럽 내 여러 국가 및 채널에 동시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투는 현재까지 더글라스와 직접 거래 이력이 없다”며 “두 기업의 협업이 현실화될 경우 신규 직접 매출원으로 추가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글라스와의 접점은 두 회사의 사업적 필요와도 맞물려 있다고 평가된다.

더글라스는 경쟁이 치열해진 유럽 뷰티시장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일 차별화된 상품이 필요하다. 실리콘투는 여러 유럽 국가에 동시에 접근할 대형 거래처가 필요하다.

최근 실적에서도 더글라스의 성장과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더글라스의 2025/2026회계연도 3분기(2026년 4∼6월) 매출은 9억8780만 유로(약 1조596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억2750만 유로(약 2060억 원)로 19.4% 줄었다.

2025/2026회계연도 3분기 누적(2025년 10월∼2026년 6월) 매출은 36억1120만 유로(약 5조8328억 원)로 1년 전보다 0.5% 증가했다. 다만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은 5억7730만 유로(약 9328억 원)로 9.0% 감소했다.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의 소비 부진과 가격 경쟁이 수익성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더르 판데르란 더글라스 최고경영자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의 지갑 점유율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며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상품 구성의 독점성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뷰티 상품군은 더글라스가 추진하는 상품 차별화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글라스가 수많은 한국 브랜드를 각각 발굴해 계약하고 상품을 조달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실리콘투는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직접 매입해 현지 수요 선별부터 유럽 화장품 인증과 통관, 재고 보유와 보충 납품까지 수행한다. 더글라스가 실리콘투를 K뷰티 통합 공급창구로 활용하면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도입하고 판매 반응에 맞춰 상품 구성을 바꾸기 수월해질 수 있다.

이는 김성운 대표가 강조해 온 실리콘투의 역할과도 맞닿아 있다.

김 대표는 6월 열린 글로벌 K뷰티 콘퍼런스에서 “브랜드 회사는 해외시장을 잘 모르고 해외 바이어는 한국 브랜드를 직접 파악하기 어렵다”며 “실리콘투는 그 사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연결자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리콘투의 유통사업을 단순한 판매업이 아닌 서비스업으로 규정해 왔다. 브랜드를 발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지 반응과 재고 회전율에 맞춰 상품 구성을 제안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의미다.
 
실리콘투 유럽 대형 뷰티 유통사 더글라스와 생긴 접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59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운</a> '범유럽 유통망' 기대 높아진다
▲ 실리콘투가 유럽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실리콘투의 K뷰티 편집숍 ‘모이다’의 포르투갈 포르투 1호점 매장. <실리콘투>

더글라스는 더글라스와 노시베, 파퓸드림스, 니치뷰티 등을 통해 2026년 6월 기준 유럽 22개국에서 19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실리콘투는 하나의 거래처를 통해 여러 국가와 온·오프라인 채널에 상품을 공급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김성운 대표는 이를 뒷받침할 현지 물류와 수요 검증 기반도 넓히고 있다. 

실리콘투는 유럽 물동량 증가에 대응해 폴란드 창고를 기존 1만3223㎡(약 4천 평)에서 1만9835㎡(약 6천 평)로 확장했다. 

자체 K뷰티 편집숍 ‘모이다’를 통해서는 현지 판매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15일 포르투에 모이다 1호점을 열었으며 22일 리스본에 2호점을 개장한다. 실리콘투에 따르면 포르투 매장에서 미니·여행용 상품과 헤어·두피 관리제품 등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

모이다가 상품 수요를 직접 시험하는 채널이라면 더글라스는 검증된 상품을 여러 국가로 확산할 수 있는 유통망에 가깝다고 평가된다. 모이다에서 쌓은 판매자료는 더글라스에 입점 상품을 제안할 때 현지 수요를 뒷받침하는 근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유럽이 이미 실리콘투의 최대 성장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더글라스와의 거래는 유럽 사업의 확장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개별 국가 중심의 진출을 여러 국가를 아우르는 권역 단위로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투의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 매출은 249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8.7%, 영국 매출은 688억 원으로 121.6% 증가했다. 두 지역의 합산 매출은 318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42.5%를 차지했다. 

실리콘투는 18일 CVC캐피탈파트너스의 투자목적법인 ‘스타링크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3천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상환전환주식 인수를 통해 실리콘투 지분 9.23%를 확보하게 된다.

다만 CVC캐피탈파트너스의 투자가 더글라스와의 공급계약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더글라스는 독일 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 상품 도입과 거래조건은 경영진과 구매조직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

대형 유통사와 거래하면 판매량뿐 아니라 재고와 매출채권, 판촉비와 반품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가격 경쟁을 강화하고 있는 더글라스가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는 단순한 유동성 확보가 아니라 CVC캐피탈파트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장기 파트너십 및 사업 시너지 확보가 목적”이라며 “지분 희석 부담보다 더글라스와의 직접 거래 가능성과 유럽 시장 선점의 전략적 가치가 더 크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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