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정책을 발표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을 주주환원뿐 아니라 직원 성과급과 투자에도 활용해야 해 고민이 커질 것이라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 SK하이닉스 > |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지만 아직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 주주들뿐 아니라 직원들과 한국 정부의 요구에도 대응하며 균형을 잡아야 하는 만큼 앞으로 벌어들일 현금을 분배하는 데 고민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20일 “SK하이닉스의 막대한 이익은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며 “자본 배분과 관련한 딜레마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요 급증에 수혜를 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가 현재 500억 달러(약 70조 원) 안팎의 순현금을 확보했고 2026년과 2027년에 모두 3천억 달러(약 418조 원) 상당의 잉여현금흐름(투자 지출 후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이라는 조사기관 비저블알파의 분석을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기 위해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고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의 소극적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저평가에 원인으로 지목됐던 만큼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긍정적 변화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뿐 아니라 임직원 성과급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도 앞으로 많은 자금을 들여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꼽혔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영업이익에 비례해 성과급을 책정하고 상한선을 없애는 제도에 합의했다. 자연히 반도체 호황기에 직원들에 돌아가는 현금이 크게 늘어난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가 임직원뿐 아니라 한국 정부의 요구에도 대응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구상에 맞춰 SK하이닉스도 국내에 700조 원 상당의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구체적 계획이나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장기간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프로젝트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업황 변동에 대응해 기술 및 제조 경쟁력을 지켜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과제로 지목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연구개발 재원까지 고려한다면 SK하이닉스가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이는 상황에도 자원 분배와 관련해 많은 고민을 안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인공지능 산업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기업들에 막대한 부를 안겨줬지만 이와 관련한 딜레마도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며 다른 한국 기업들도 비슷한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