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후발주자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딥시크급 성능을 입증하며 8월 2차 평가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가 8월 2차 평가를 앞둔 가운데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예상 밖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개발 기간과 자원에서 열세인 AI 스타트업이 중국 딥시크 최신 모델과 동급의 글로벌 성능을 기록하면서, 대기업 중심으로 굳어졌던 독자 AI 프로젝트의 경쟁 구도에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의 기존 3강 구도를 흔들고, 최종 3개 생존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정보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개 팀을 대상으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평가를 실시해 3개 팀으로 압축한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1차 평가 탈락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추가 공모를 거쳐 올해 2월 평가 사업에 합류했다.
다른 경쟁팀보다 개발 착수 시점이 늦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최근 글로벌 성능평가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놓으며 경쟁 구도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21일 정부 사업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모티프3’ 프리뷰 버전이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종합 성능지표인 AAII에서 44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개변수 3140억 개 규모의 모티프3는 중국 딥시크의 최신 모델인 ‘딥시크 V4 프로’와 같은 점수를 기록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개발된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성과가 최종 모델이 아닌 프리뷰 버전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이 주목된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7월 말까지 모델 개발을 마무리하고, 정부 사업 보고 일정에 맞춰 8월 초 성능을 추가로 개선한 최종 버전을 허깅페이스를 통해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이 모델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평가에 제출되는 최종 버전이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직원 수가 30여 명인 소규모 스타트업인 만큼, 대기업 계열 연구조직이나 대규모 자본을 확보한 경쟁팀과 비교해 조직 규모와 개발 자원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사업 합류 약 5개월 만에 글로벌 상위권 성능을 기록하면서 대규모 자본과 인프라만이 아니라 모델 설계와 학습 효율 등 기술력이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프리뷰 버전이지만 내부 기준에서는 기대했던 것보다 성능이 잘 나왔다”며 “개발팀도 상당히 고무돼 있고, 현재 최종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최종 버전에서는 성능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최종 버전에서 성능을 한층 끌어올리고 에이전트 기능과 멀티모달, 산업 활용성, 독자 기술력까지 입증한다면 후발주자에서 최종 생존팀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글로벌 성능을 입증했지만, 정부 2차 평가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독자 기술과 산업 활용성, 생태계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결과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다만 하나의 글로벌 성능지표만으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2차 평가 통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단순한 벤치마크 경쟁을 넘어 국내 AI 생태계를 이끌 대표 모델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2차 평가에서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독자 기술과 산업 활용성, 에이전트 및 멀티모달 역량, 생태계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1차 평가에서 벤치마크와 전문가·사용자 평가 전 부문 1위를 차지한 LG AI연구원은 여전히 가장 유력한 선두 후보로 꼽힌다.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도 자체 AI 모델을 기반으로 에이전트 성능과 산업 활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단일 글로벌 성능지표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것만으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기존 3개 팀의 종합 경쟁력을 넘어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정부 사업은 모델의 우수성만으로 평가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다양한 기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사업”이라면서도 “작은 스타트업인 모티프가 모델 경쟁력만큼은 충분히 입증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프로젝트를 통해 700장이 넘는 GPU를 지원받지 않았다면 작은 스타트업에 이런 기회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이 있었기에 이번 결과도 가능했다고 생각하며, 최종 버전에서는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개발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